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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탈대만 기조에 대만 지진까지…삼성, 수혜 가능성은?

기사등록 2024/04/05 06:00:00

최종수정 2024/04/05 06:32:51

美 "반도체, 대만 집중 현상 위험"

美 빅테크, 삼성 파운드리 차선책 고려 가능성

[화롄=AP/뉴시스] 화롄시 정부가 공개한 사진에 3일(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건물이 기울어져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9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2024.04.03.
[화롄=AP/뉴시스] 화롄시 정부가 공개한 사진에 3일(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건물이 기울어져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9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2024.04.03.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미국이 대만의 TSMC '의존도 낮추기' 기조가 심화되고 TSMC의 반도체 공장이 몰린 대만에 대규모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빅테크들의 관심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는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527억 달러(약 70조5000억원)를 투입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유도하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들이 TSMC의 파운드리 공정을 통해 주요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어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만은 최근 중국의 무력 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TSMC의 생산능력 90% 이상은 대만에 몰려 있다.

지난해 4분기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1.2%에 달한다. TSMC는 올해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모든 모델에 탑재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3나노 공정으로 생산한다. 지난달 엔비디아가 발표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3일 대만 지진까지 겹치면서 미국 내에서는 '탈대만'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CNN비즈니스는 "이번 일은 칩 생산시설 집중 현상이 위험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베이더 뉴저지 공과대학 교수는 "(대만 생산 집중은) 실존적 위협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TSMC의 최대 경쟁사이자 업계 2위인 삼성전자가 미국 빅테크들의 첨단 반도체 수주 수혜를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3나노 등 첨단 파운드리 공정은 현재까지 TSMC와 삼성전자만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생산 기간을 따지면 단기간에 삼성전자가 수혜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빅테크들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를 차선책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가격 협상력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TSMC의 생산 차질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및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빅테크들이 파운드리 수주를 맡길 때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여부를 크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있지만 삼성전자의 주요 공장이 있는 한국은 큰 지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지정학적 위험성과 자연재해 등 외부 리스크가 더 적다는 점을 빅테크들에 어필할 수 있다"며 "올해 미국의 탈대만 기조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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