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살예방협회 4일 성명 발표
남성 사망자 981명…42.4% 급증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올해 1월 스스로 삶을 등진 사람이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취약계층 지원 등 적극적인 자살예방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올해 통계청이 집계한 자살 잠정치(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1월 잠정 집계된 자살 사망자는 130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987명)보다 32.3%(319명) 급증했다"면서 "2021년과 2022년, 2023년 1월 각각 998명, 1,004명, 987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자살에 대한 공식 통계가 다음해 9월에야 취합돼 발표된다.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는 1만2906명이었다. 통계청의 통계 외에 자살의 증감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필요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경찰의 사망 자료를 활용한 자살 잠정치를 취합해 2개월 간격으로 발표하고 있다.
대략 7% 정도의 오차는 있으나 경향을 분석하기에는 충분한 자료로, 일본에서 먼저 도입됐고 국내에서는 국회자살예방포럼의 노력으로 지난 정부에서부터 제도화됐다.
협회는 "자살 잠정치로 볼 때 2023년 국내 자살자는 2022년 대비 755명이나 증가했고, 올해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2.3%나 증가한 것은 매우 심각하다"면서 "특히 올해 자살은 남성 사망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코로나 회복기 자살의 증가를 경고해왔다. 회복기에도 경제적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절망감, 청소년과 청년의 정신건강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 사망자는 지난해 1월 298명에서 올해 1월 325명으로 9.1% 늘어난 반면 남성 사망자는 689명에서 981명으로 42.4% 급증했다.
협회는 "2023년 12월 배우 이선균씨의 자살 사망과 관련 보도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관련성이 입증되려면 경찰이 조사한 사망 원인, 나이, 직업, 수단, 장소 등에 대한 분석이 시행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는 통계청은 자살 잠정치의 전체 숫자와 남녀 비율만 공개하고 있어 추가적인 분석은 민간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OECD가 통계를 작성한 이래 리투아니아가 OECD에 처음 가입한 시기를 빼고는 자살률 1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자살의 증가를 위기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적극적 대책을 사회적으로 우선 순위에 두고 민관협력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정신건강 혁신 비전선포식을 통해 정신건강 문제를 국가적 아젠다로 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살예방법 3조를 보면 ‘국민은 자살위험에 노출되거나 스스로 노출됐다고 판단될 경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돼 있다. 국가와 지자체에 구조를 요청할 권리를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4조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자살 위험자를 위험으로부터 적극 구조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북반구에서 봄은 우울증과 기분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자살률이 가장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협회는 "현 시기 자살의 증가를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 등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자살예방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자살 추이에 대한 자료를 공개해 사회적 경각심을 고취하고 체계적 분석을 통해 근거에 기반한 자살예방정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절망에 빠진 국민이 구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의 리더들이 우선적으로 구조를 요청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면서 "자살예방정책이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자살예방시스템을 점검하고 강화하며 사회적 연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한국자살예방협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올해 통계청이 집계한 자살 잠정치(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1월 잠정 집계된 자살 사망자는 130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987명)보다 32.3%(319명) 급증했다"면서 "2021년과 2022년, 2023년 1월 각각 998명, 1,004명, 987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자살에 대한 공식 통계가 다음해 9월에야 취합돼 발표된다.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는 1만2906명이었다. 통계청의 통계 외에 자살의 증감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필요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경찰의 사망 자료를 활용한 자살 잠정치를 취합해 2개월 간격으로 발표하고 있다.
대략 7% 정도의 오차는 있으나 경향을 분석하기에는 충분한 자료로, 일본에서 먼저 도입됐고 국내에서는 국회자살예방포럼의 노력으로 지난 정부에서부터 제도화됐다.
협회는 "자살 잠정치로 볼 때 2023년 국내 자살자는 2022년 대비 755명이나 증가했고, 올해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2.3%나 증가한 것은 매우 심각하다"면서 "특히 올해 자살은 남성 사망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코로나 회복기 자살의 증가를 경고해왔다. 회복기에도 경제적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절망감, 청소년과 청년의 정신건강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 사망자는 지난해 1월 298명에서 올해 1월 325명으로 9.1% 늘어난 반면 남성 사망자는 689명에서 981명으로 42.4% 급증했다.
협회는 "2023년 12월 배우 이선균씨의 자살 사망과 관련 보도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관련성이 입증되려면 경찰이 조사한 사망 원인, 나이, 직업, 수단, 장소 등에 대한 분석이 시행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는 통계청은 자살 잠정치의 전체 숫자와 남녀 비율만 공개하고 있어 추가적인 분석은 민간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OECD가 통계를 작성한 이래 리투아니아가 OECD에 처음 가입한 시기를 빼고는 자살률 1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자살의 증가를 위기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적극적 대책을 사회적으로 우선 순위에 두고 민관협력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정신건강 혁신 비전선포식을 통해 정신건강 문제를 국가적 아젠다로 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살예방법 3조를 보면 ‘국민은 자살위험에 노출되거나 스스로 노출됐다고 판단될 경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돼 있다. 국가와 지자체에 구조를 요청할 권리를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4조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자살 위험자를 위험으로부터 적극 구조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북반구에서 봄은 우울증과 기분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자살률이 가장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협회는 "현 시기 자살의 증가를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 등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자살예방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자살 추이에 대한 자료를 공개해 사회적 경각심을 고취하고 체계적 분석을 통해 근거에 기반한 자살예방정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절망에 빠진 국민이 구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의 리더들이 우선적으로 구조를 요청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면서 "자살예방정책이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자살예방시스템을 점검하고 강화하며 사회적 연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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