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소방당국 "강진으로 4명 사망…최소 57명 부상"(종합)

기사등록 2024/04/03 14:27:08

"진앙 인근 국립공원서 산사태로 3명 사망"

5층 건물 45도로 기울어져…선로 일부 분리

일본·필리핀에 쓰나미 등 위협 대부분 해제

[화롄=AP/뉴시스] 3일(현지시각) 대만 TVBS의 영상 사진에 대만 동부 화롄현의 한 건물이 이날 발생한 강진으로 일부 붕괴하며 크게 기울어져 있다. 2024.04.03.
[화롄=AP/뉴시스] 3일(현지시각) 대만 TVBS의 영상 사진에 대만 동부 화롄현의 한 건물이 이날 발생한 강진으로 일부 붕괴하며 크게 기울어져 있다. 2024.04.0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3일 오전 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으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대만소방국은 이날 오전 7시58분께 대만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화롄(花蓮)현에서 4명이 사망하고 최소 5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대만 일간지 연합보는 진앙 인근 타로코 국립공원에서 등산객 3명이 산사태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화롄의 한 5층 건물은 1층이 무너지고 나머지는 45도 각도로 기울어졌다. 수도 타이베이에선 오래된 건물과 일부 신축 오피스 단지에서 타일이 떨어졌으며, 일부 건물 현장에서도 파편이 떨어졌다.

학교에선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고 노란색 안전모를 착용시켰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낙하물에 대비해 교과서로 몸을 가린 학생들도 있었다.

타이베이 전역에서 기차 운행은 중단됐으며, 새로 건설된 지상 노선이 일부 분리됐다. 2차 세계대전 이전 지어진 학교를 개조한 국회의사당에서도 벽과 천장이 파손됐다.

동부 해안 교통은 산사태와 낙하물이 터널과 고속도로를 덮치면서 사실상 마비됐다. 이로 인해 파손된 차량도 있지만, 부상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진이 분주한 출근 시간에 발생했지만, 주기적인 지진에 학교 훈련과 매체, 휴대전화 알림 등으로 지진에 대비하고 있던 만큼 초기 공포감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그럼에도 비교적 지진에 익숙한 주민들은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강한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지진은 흔한 일이고 나도 익숙해졌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무서웠다"며 "지진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이렇게 심한 흔들림을 느껴본 건 처음이다"라고 했다.

대만에선 1999년 9월21일 규모 7.7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2400명가량이 사망하고 약 10만명이 다쳤다. 건물 수천채도 파괴됐다.

화롄에선 2018년에도 치명적인 지진이 발생해 유서 깊은 호텔과 기타 건물이 무너진 바 있다.

[화롄=AP/뉴시스] 3일(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현 인근에서 강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일부 붕괴한 건물에서 어린들을 구조하고 있다. 2024.04.03.
[화롄=AP/뉴시스] 3일(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현 인근에서 강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일부 붕괴한 건물에서 어린들을 구조하고 있다. 2024.04.03.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약 15분 뒤 요나구니섬에서 30㎝ 높이 쓰나미 파도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시가키섬과 미야코섬에도 그보다 작은 규모의 파도가 측정됐다.

일본은 오키나와 지역 주변 영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군용기를 파견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에서 발생한 부상이나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오키나와 지역 주민들에겐 쓰나미 경보가 모두 해제될 때까지 고지대에 머무르라고 촉구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와 중국 남동부 해안 여러 성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푸젠성 한 주민은 진동으로 잠에서 깼으며, 약 1분간 지속됐다고 한 매체에 전했다.

중국과 대만은 약 160㎞ 떨어져 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하지 않았다.

[타이페이=신화/뉴시스]3일 대만 타이페이에 강진이 발생해 건물 벽 외부가 떨어져 있다. 2024.04.03.
[타이페이=신화/뉴시스]3일 대만 타이페이에 강진이 발생해 건물 벽 외부가 떨어져 있다. 2024.04.03.

필리핀에선 북부 해안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도록 했다. 지진 발생 후 약 3시간 동안 큰 쓰나미는 보고되지 않았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하와이나 괌엔 쓰나미 위협이 없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약 3시간 뒤 대만과 일본 남부에서만 파도가 보고되는 등 모든 지역에 대한 위협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 규모를 대만 중앙기상서(기상청)는 7.2로, 미국 지질조사국은 7.4로 발표했다. 대만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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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소방당국 "강진으로 4명 사망…최소 57명 부상"(종합)

기사등록 2024/04/03 14:27: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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