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기준 구독자 약 4만1100명
"당뇨병·층간소음…정신없이 걷고 싶었다"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이른바 '캠핑카살이'를 하고 있는 40대 유튜버 부부가 활동을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4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이 유튜버 부부는 아파트에 살면서 겪은 층간소음을 캠핑카에서 살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3일 유튜브에 따르면 '뚝지' 채널은 지난달 24일 '모든 걸 버리고 집 없이 4천만원짜리 캠핑카에서 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말께 개설된 해당 채널은 같은 해 11월22일 첫 영상을 올리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경남을 향해 떠나던 당시 이들의 첫 영상에는 "여기(캠핑카)서 먹고 사는 일상을 한번 찍어보려고 한다"는 언급과 함께, 차량 내부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부부 일상이 담겼다.
먼저 아내 '뚝딱'은 이번 영상에서 "저희는 캠핑이 좋아서 캠핑카에 사는 것도 아니고 여행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목적이 아니다"라며 "또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에 저항한다거나 현시대가 요구하는 어떤 암묵적인 틀을 깨고 싶어서 등의 거창한 계기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랜 투병 생활 동안 사회적 단절 기간이 좀 길었고 그 사이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 계시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저희 또한 조금이나마 건강했을 때 삶의 기록이자 소통의 창구로 삼으면 좋겠다는 게 시작이었다"고 활동 계기를 밝혔다.
아울러 23년째 부부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들은 앞서 '당뇨 생활 브이로그'를 통해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으나, 2년간 29명의 구독자를 모으는 데 그친 적이 있다고도 부연했다. 이들의 뚝지 채널은 전날 오후 기준 4만11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 ▲건강상 등의 이유로 2세의 기회가 없던 점 ▲남편이 일을 하다 눈을 크게 다친 점 등 사연을 전하면서, "치료 과정에서 알게 됐던 여러 가지 병들이 저희 평범했던 일상을 하나둘씩 바꿔놓게 됐다"며 "몇 년간 수술과 퇴원을 반복하는 투병 생활을 하면서 쌓인 경제적 부담 외에도 정신적인 문제까지 생기게 됐다"고 했다.
캠핑카살이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당뇨병은 저희가 캠핑카에 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다"며 "오히려 아파트에서 살면서 층간소음 때문에 고통을 많이 받아서 (그) 비중이 더 컸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캠핑카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 됐고, 저희가 찾았던 산골은 오지여서 캠핑카가 답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 회로를 돌리다 결국 마음을 굳히게 됐다"며 "'전국을 다니면서 맑은 공기 마시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모든 시름에서 벗어나 정신없이 걷고 싶다' 이 생각이 결정적으로 병원과 집을 오가는 현실에서 떠나 캠핑카로 이사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남편·아내의 서로 다른 질환으로 (건강)보험산정특례자라고 밝힌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입원 기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매달 30만보 이상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그동안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지출됐던 경직성 비용들을 막고, 투병 생활 중 만든 식단과 루틴을 최적화해서 최대한 아끼고 '미니멀'하게 허리띠를 졸라매다 보면 어느 정도 가능하겠다고 판단돼서 실행하게 됐다"며 "거처를 없앤 것도 이 생활에 적응을 실패했거나 조금이라도 마음이 약해졌을 때 돌아갈 곳이 있다면 포기하는 시기가 빨리 돌아올 것 같아서였다"고 했다.
한편 이 채널을 접한 누리꾼들은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대단하시다 건강하고 행복하시라'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얼마나 일하기 싫으면 시간과 인생을 허비하며 놀러 다니나' '자식 키우며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다' 등의 악플(악성 댓글)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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