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신재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악어의 눈물' 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읍소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참패할 것 같다' 이런 소리도 다 엄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언을 하나 하자면 이 사람들이 분명 단체로 몰려나와 '잘못했다, 반성한다' 이러면서 큰 절하고 그럴 것"이라며 "지금까지 수없이 '반성한다, 잘못했다'고 하고 한번도 바꾼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또다른 대국민 사기 행위다. 정말 악어의 눈물, 이번에 속으면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종섭 전 호주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의표명 사례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분명 눈물 흘리며 읍소할 것이다. '잘못했다, 한번만 기회달라'(고 말하는) 그 사람들을 보면 정말 자존심도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부패하거나 이런것까지 나쁜짓이긴 한데 그렇다쳐도 국민 대놓고 기만행위 정말 못된 나쁜 짓"이라며 "지금도 분명 시점을 노리고 있을거다. 속으면 안된다. 정말로 다급한 건 우리"라고도 말했다.
반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이천시 지원유세에서 "오늘 우리가 눈물 흘리는 걸 악어의 눈물이라고 한다"며 "그 말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은 이재명 대표 아니냐. 그분이 달고 있는 범죄혐의 하나하나만 생각해봐. 우리가 너무 빨리 잊었다"고 맞섰다.
이어 "제가 검사 이십몇년 했지만 한사람이 그런 범죄 다 하는 거 못 봤다"며 "그런데 그런 사람이 여러분 위에 군림하고 지배하려 든다. 그걸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말 그게 쓰레기 같은 말 아니냐"며 "제가 그 분이 했던 말을 여기서 읊어볼까"라며 이 대표의 형수 관련 막말도 소환했다.
그는 청중의 만류에 "맞다. 제가 읊어볼 수도 없는 말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직접 했다. 그것도 자기 형수한테"라며 "그게 머릿속에서 (생각) 없이 그냥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말이냐. 저 사람은 늘 그렇게 말해오며 살아왔던 사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분이 들으실 말이 이 대표의 세계관이고 인간관이다. 그 세계관, 인간관을 가지고 정치해서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너무 관대했다고 생각한다. 그 말을 들어봐달라.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걸 허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