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1곳, 연수구 3곳…인천 9곳 모두 같은 유튜버가 설치 추정
양산·울산 등서도 연이어 발견…경찰, 동일인물 가능성 열어 놓고 수사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인천 소재 행정복지센터에서 추가로 설치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2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 부평구 부개1동과 연수구 송도1동, 2동, 3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 4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앞서 유튜버 A(40대)씨는 전날 남동구 장수·서창동, 서창 2동과 계양구 계산 1·2·4동 행정복지센터에 불법 카메라를 5대 설치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설치된 카메라는 정수기 옆 등에서 투표소 내부를 비추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인된 인천시 내 불법 카메라는 159곳의 사전투표소 가운데 9곳으로 파악됐다.
경찰에서 A씨는 "부정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에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 선관위 발표 투표인원과 영상에 담긴 실제 선거 인원의 수가 다르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전투표 촬영을 위해 지난 총선 이후 4년간 지리산에서 피나는 훈련을 했다"며 "제가 촬영한 영상의 인원을 다 세어 봤더니 투표 인원과 선관위 발표 인원은 200명 차이가 있다"며 부정 선거를 주장했다.
앞서 경상남도 양산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불법 카메라가 먼저 발견됐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사전투표소에 대한 긴급 점검을 했다.
이후 인천과 양산, 울산 등지에서 불법 카메라가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양산과 울산, 서울 등의 사전투표소에도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사전투표소 3565곳 정보를 25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총선 사전투표는 다음달 5일과 6일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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