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회피 의혹' 이종섭 참석…짙어지는 회의 '급조' 논란
이 회의는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한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출국해 논란이 된 이종섭 주호주 대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현지 정세와 방산 시장 현황, 수출·수주 여건, 정책적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방산기업과 무기 체계의 운용 현황을 시찰하고 현장 토의도 갖는다.
그러나 오는 29일까지 닷새 간 진행될 것이란 정보 외에는 구체적인 회의 일정과 장소 등을 일체 밝히지 않고 있다.
방산 협력을 주제로 일부 공관장들만 따로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연 전례가 없는 탓에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을 위해 급조한 것이란 의심은 짙어지고 있다. 전 세계 공관장이 모두 모이는 연례 재외공관장 회의는 4월 말 1주일 간 열릴 예정이다.
이 대사는 이번 회의와 별개로 이번 주 초 석종건 방위사업청 청장과 만나 방산 현안을 논의한다. 앞서 지난 주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잇따라 면담했다.
회의 종료 이후의 일정은 불명확하다. 이 대사가 귀국 직후 언론에 밝힌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준비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회의를 주호주 대사가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현지에서 주재국 정부와 조율할 일이 더 많아 업무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2 회의는 당초 지난해 10월 호주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호주 측 요청으로 순연됐다. 양국은 4월 말 또는 5월 초에 2+2 회의를 열기 위해 막바지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