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인천 찾은 이재명, 윤 보란듯 '대파' 들고 "정권 심판" (종합)

기사등록 2024/03/20 20:08:49

최종수정 2024/03/20 23:21:29

인천 지역 시장 릴레이 방문, 윤 정부 경제실정 부각

고물가 사태 겨냥 "서민에 돈 써야…무식한 양반들아"

'낙관론' 경계령에도 "우리가 200석 이상 차지해야"

노종면과 단일화 무소속 이성만도 민주당 지지 호소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0.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자신의 '정치적 안방'인 인천을 찾아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를 고리로 정권 심판론 수위를 바짝 끌어올린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과 신기시장,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부평구 부개종합시장, 삼상동 상가 등을 돌며 인천 지역 후보들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토지금고시장 유세에서 정부가 농산물 물가 관리에 실패했다며 "경제를 살리려면 정석만 가지고 할 게 아니라 현장에서 어렵게 사는 다수에게 도움이 되는 재정 정책을 펴면 경제는 금방 확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지지자가 건네준 대파 한 단을 들어 보이며 "850원짜리 (대파) 봤느냐. 이게 5000원"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최근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해 불거진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돈이 많은 재벌들은 1000억, 2000억, 1조원을 지원해 줘도 금고에다가 예금에다가 더 쌓을 뿐, 서민들은 1조원이 아니라 1000만원 지원해도 막걸리도 사 먹고 외상금이라도 갚지 않냐"며 "이걸 '소비 승수효과'라고 한다. 이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일갈했다.

이어 방문한 신기시장에선 최근 당 안팎으로 제기된 '총선 낙관론'에 경계심을 표했다. 이 대표는 "170석이나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하면 안 된다"며 "저들이 90석밖에 못 할 것이라고 엄살떨고 있는데 접경 지역에선 싹쓸이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계심을 갖고 엄중하게 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한다. 안일하게 '잘 되겠지' 하면서 방치하면 그들이 이 나라를 통째로 집어삼켜 버릴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0.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0. [email protected]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에선 인천지역 후보 14명과 함께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인천의 14석이 당선 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 (김교흥 서갑 후보),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정일영 연수을 후보)고 지지를 호소했다.

계양갑의 유동수 후보는 "이번 4월 10일 총선에서 승리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추경을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낙관론 경계에 나섰던 이 대표도 조택상 인천 중구영종·강화·옹진 후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분이 이기면 200석이 된다"고 발언했다.

부평갑에서 민주당 영입인재인 노종면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도 이날 현장에 직접 참석해 민주당 지지를 당부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5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이 대표는 부평구로 이동해 부개종합시장과 삼산동 상가를 연달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이들은 우리가 준 권력과 예산으로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고 이익을 챙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그 결과 경제는 폭망, 사과는 한 개에 만 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시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겨우 사과 하나를 살 수 있는 나라가 됐다"며 "4월 10일 심판하는 날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증명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와 함께 유세에 나선 영입인재인 박선원 부평을 후보는 "부평을에서 이겨야 이번 총선에서 완벽한 승리가 된다"며 "독재자도 나쁘지만 우리 당은 버린 사람은 더 바쁘다"고 했다. 부평을 현역이자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의원을 직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비록 약해 보이고 가진 것이 없어 보여도 투표에 있어서 숫자가 왕이 아닌가"라며 "이제 우리가 (권력을) 회수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열심히 해서 우리가 이 나라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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