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이종섭·'회칼 테러' 황상무 논란
한동훈 "즉각 소환하고 즉각 귀국해야"
김은혜 "국민 눈높이, 지체하지 마시라"
여권 총선 수도권 위기론에 대응 고심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여당은 17일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과 '회칼 테러' 논란을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즉각 소환하고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논란을 빚은 황상무 수석을 두고는 "황 수석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말씀은 제가 이미 드린 바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4일에도 이종섭 대사를 두고 "수사를 거부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들어와 조사받지 않을까 싶다"며 귀국론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주호주대사 임명 철회 주장에는 "이미 아그레망을 받고 나가 있는 것 아닌가. 정치적 이슈로 (임명 철회)가 나올 문제인지 좀 다른 생각이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 경기 성남 분당을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자진사퇴가 국민 눈높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향해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라면서도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수년 전의 막말로도 많은 여당 후보가 사퇴했다"며 "대통령실 수석이 예외가 될 순 없다.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지체하지 마시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함운경(서울 마포을)·최원식(인천 계양갑)·임재훈(안양 동안갑) 후보 등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한 '체인저벨트' 소속 9인도 지난 16일 이종섭 대사의 자진 귀국을 촉구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출입기자단과 점심 식사 중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해 논란이 일자 지난 16일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여권 내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사 문제를 용산에 어떻게 건의할지 고민'이라는 취지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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