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수도권 위기에 '이종섭 소환론' 확산…선대위서 목소리

기사등록 2024/03/17 15:54:29

최종수정 2024/03/17 16:25:29

안철수 "읍참마속의 결단 불가피…선민후사 실천"

원희룡 "지지자 꽤 걱정…당정 신중히 검토해야"

야권 출신 국힘 후보들 "이 대사 자진 귀국 촉구"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소환론이 여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 위기론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 경우 총선 악재로 작용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원장 회의에서 "부적절한 막말과 시대착오적인 망언에 대해서는 읍참마속의 결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로지 국민을 위해 선민후사함을 실천으로 보여주자"며 "야당은 여당이 비판 대상이지만, 여당은 국민에게 말해야 한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께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을 해선 안 된다'고 한 바 있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이다'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 대사의 출국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정의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도권 위기론이 재차 불거지면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도 보인다. 안 의원은 성남 분당갑에서 '원조 친노'인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을 맞상대해야 한다.

공동 선대위원장이자 인천 계양을에서 '명룡대전'을 치르는 중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얼마 전 라디오에서 "여당 지지자 중에도 걱정하는 분들을 현장에서 꽤 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많은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총선이라는 게 결국 민심의 선택을 받는 그런 상황이 아니겠나"라며 "그런 점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나 정부에서도 잘 신중하게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재명 피의자가 사법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을 해 오던 입장에서 조금 이 부분이 걸린다"며 "이런 지적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감안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17.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후보들의 모임인 '체인저벨트'는 공개적으로 이 대사의 자진 귀국을 촉구하기도 했다.

해당 입장문에는 함운경(서울 마포을), 이상민(대전 유성을), 오경훈(서울 양천을), 최원식(인천 계양갑), 이현웅(인천 부평을), 김윤(광주 서을), 임재훈(경기 안양동안갑), 유종필(서울 관악갑)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 사안은 정파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와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대한민국의 품격과 관련된 일"이라며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국가 운영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사는 지체없이 자진 귀국해 공수처 수사에 응해야 한다"며 "대통령실과 행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끔 이 사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평소 철학과 소신대로 '법 앞에는 누구도 예외 없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지금의 어려운 선거 국면을 반전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아직 이 대사 논란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사가 귀국해 공수처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다시 출국하는 방안 등도 제기된다.

박정하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선대위원장 회의 직후 '이 대사 논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오늘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은 이미 이 대사 임명과 채상병 사건 의혹을 엮어 재차 '정권심판론'을 띄우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사에 대한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나아가 이 전 장관의 출국 과정을 권력 기관에 의한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법무부·외교부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장관 출국과 관련된 당국자들에 대한 고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용선(왼족) 외통위 간사, 유동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종섭 특검법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용선(왼족) 외통위 간사, 유동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종섭 특검법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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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수도권 위기에 '이종섭 소환론' 확산…선대위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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