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민의힘은 13일 '언행주의' 입단속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정봉주 후보에 대한 경고는 왜 들리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총선 후보자들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하라'며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말실수, 과장된 잘못된 표현은 책임져야 마땅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말실수나 잘못된 표현은 사과하면 된다지만, 서울 강북을에 공천된 정봉주 민주당 후보의 발언은 그 정도를 한참 넘었다"면서 "가장 최근인 올해 1월에는 유튜브에 출연해 댓글을 봐야 한다며 국민을 향해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3년 재보궐 선거 즈음 안철수 의원을 지목하며 입에 담기 저급한 욕설을 퍼부었고, 2021년에는 조국 사태 관련해 당에 반대 의견을 냈던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서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후보의 막말과 욕설은 여야와 대상을 가리지도 않은 것"이라며 "평소에 사람을 대하는 인식이 그대로 내포돼 있다. 까도 까도 끝없이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신도들을 향한 욕설은 더 충격적"이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조계종은 북한 김정은 집단'이라 발언한 것도 문제지만, 이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신도를 넘어뜨리는 등 결국 상해 혐의로 기소, 7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DMZ 목발 경품 논란은 또 어떤가. 국군 장병에 대한 모욕 그 자체일 뿐만 아니라, 천박한 국가관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국민의 대표가 되기 전에 인격적 수양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늦게 민주당이 논란을 의식해 입단속에 나섰지만, 정 후보에 대한 경고는 들리지 않는다"면서 "강력한 '언행주의' 조치의 첫 대상은 다름 아닌 정봉주 후보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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