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정당 지지율 예상 밖 돌풍…'지민비조' 현상 뚜렷
야권 지지층 유인… 야권 총선 파이 키울 것 기대감
지지 유권자 84% "'검찰 독재 종식' 명분에 동의한다"
검찰·변호사당…'10석 목표' 달성 비례후보 명부 관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투표 지지율이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키면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이번 총선의 최대 관삼사로 떠올랐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따라잡으면서 야권 지지층 견인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강세가 '컨벤션 효과'를 넘어 최근에도 꺾이지 않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야당 지지 성향 유권자에서는 '지역구 투표는 더불어민주당에, 비례대표 투표는 조국혁신당'을 뜻하는 '지민비조' 교차 투표 의향 두드러졌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중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42%, 조국혁신당은 41%였다.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는 물음에도 더불어민주연합 16%, 조국혁신당 1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날 공개된 JTBC·메타보이스 여론조사에서도 비례 정당 투표에서 더불어민주연합 21%, 조국혁신당 19%로 집계됐다. 지난 8~9일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수도권 여론조사에서는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묻자 조국혁신당과 더물어민주연합이 19%로 동률이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꼽은 이는 31%였다.
조국혁신당의 선전은 우선 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층을 끌어들인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 부정적이거나, 최근 공천 파동으로 실망한 야권 지지층이 대안으로 택했다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목표한 내세운 '선명성'이 지지층을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KBS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84%는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이른바 '검찰 독재 종식'이라는 명분에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8%는 조국 전 장관이 마음에 들어서, 4%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범야권 통합비례정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했다.
여러 세력이 모인 야권 비례정당은 최근 진보당 색채가 강해지고 있는 데 대한 반감으로 중도층이 일부 이탈했다는 시각이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민사회 몫으로 추천된 일부 후보를 두고 여당이 종북 논란 등 색깔론 공세를 펴자 우려를 표하며 4명 모두에 대해 재추천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바라보는 민주당 속내는 복잡하다. 지지층 분산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투표율을 높여 '야권 파이'가 커질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당초 직접적인 선거 연대에 거리를 뒀던 이재명 대표도 조 대표를 만나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이 총선까지 이런 기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목표 의석수로 10석을 제시한 가운데 관건은 비례대표 후보 명부가 될 전망이다. 조국 대표는 전날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중구 불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에 합류한 황운하 의원도 같은 날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조 대표는 2심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영입인재는 구글 출신의 IT전문가 이해민씨를 제외하면 신장식 변호사, 김형연 전 법제처장, '반윤석열' 성향의 박은정 전 검사, 차규근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대부분이 검찰·변호사 출신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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