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의원 800명 화상 회의에서 최종 결정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각각 다른 당에서 선정
아직 후보는 없으나 모든 주 투표 참가 준비
[디모인=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도 성향의 미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8일(현지시간) 몇 달 동안의 검토 끝에 올해 대선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마이크 롤링스 전 댈러스 시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전당대회에 참가한 전국 모든 주의 대의원 800명이 투표로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롤링스는 이날 성명에서 노 레이블스는 이날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지 않았으며 오는 14일부터 후보 지명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온라인 회의에서 분열된 이 나라를 다시 통합하려는 대의원들의 열망이 표출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레이블스의 후보로 거론되던 여러 인물들이 후보 수락을 거부한 상태다.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니키 헤일리도 그중 한 명이다.
전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도 노 레이블스 후보로 출마를 검토하다가 최근 메릴랜드 주 상원의원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 은퇴를 앞둔 민주당의 조 맨친 웨스트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레이블스는 미국인들이 올해 대선이 2020년 대선의 재대결로 치러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각종 여론 조사 결과를 근거로 비당파 후보가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은 노 레이블스 후보가 주요 경쟁 주들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표를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노 레이블스에 대한 기부자들과 의사 결정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민주당 지지 단체인 무브온(MoveOn)의 라나 엡팅 이사는 성명에서 “노 레이블스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와 마가(MAGA) 극단주의자들이 승리하는 것을 쉽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민주당 단체인 서드 웨이브의 매트 베네트 부사장도 성명에서 “유권자, 후보, 선거 전문가들이 거듭 노 레이블스에 제 3 후보가 승리하지도 못하면서 트럼프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 레이블스의 전략가들은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서로 다른 당 출신으로 정하는 방식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노 레이블스는 트럼프 시대 공화당에 불만을 가진 기부자 등이 지원한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든 주의 대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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