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첫 女차관급은 언제쯤?…과장급은 이미 '3분의 1'

기사등록 2024/03/08 05:00:00

최종수정 2024/03/08 09:17:29

올해 女국장급 2명, 11%…첫 사례 2021년

과장급 14명·4년여 만 2배↑…부위원장 無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0여년의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고 3년 만에 두 명의 여성 고위공직자를 배출했다. 다른 부처보다 비교적 여성의 늦은 진출이지만, '승진 우대' 없이도 과장급의 '3분의 1'까지 불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8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장급인 일반직 고위공무원단(고공단)은 총 18명으로, 이 중 여성은 총 2명(11.1%)이다.

공정위 국장급에 여성이 처음 등장한 때는 3년 여 전인 지난 2021년으로, 다른 부처보다 비교적 늦은 편이다.

이순미 당시 가맹거래과장이 국장급인 경쟁심판담당관으로 승진하면서 공정위 역대 첫 여성 국장이 됐다. 이 국장은 약관심사과장과 입찰담합조사과장 등을 거쳐 기획재정담당관과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다음 여성 국장 사례는 지난달 나왔다. 올초 대변인(국장급)이 국내 연수를 떠나면서, 연이은 인사 끝에 지난달 정희은 당시 경쟁정책과장이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으로 승진했다. 정 국장은 카르텔조사과장과 경쟁정책과장을 거쳐 경쟁심판담당관, 주중대사관 참사관 등을 역임했다.

이에 올해 공정위는 비로소 여성 국장 2명을 배출했다. 물론 그 전에도 국장급 중 여성으로는 김은미·유선주 전 심판관리관이 있었다. 이중 김 전 심판관리관은 지난 2022년 5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을 정도다. 하지만 판사 출신이었던 둘 다 개방직으로 채용됐다는 점에서 공정위 내부에서 승진한 고위직 여성 사례로 보기 어렵다.

8일은 여성 인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유엔(UN)에서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한 지 만 47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정부부처의 남성 비율이 많은 '남초' 현상, 여성의 고위직 승진이 쉽지 않은 '유리천장' 문제는 개선되는 분위기다.


[세종=뉴시스]공정거래위원회 유일한 여자 국장. 이순미 서울사무소장(왼쪽), 정희은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오른쪽) (제공=공정위)
[세종=뉴시스]공정거래위원회 유일한 여자 국장. 이순미 서울사무소장(왼쪽), 정희은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오른쪽) (제공=공정위)

이 같은 흐름에 공정위도 조금씩 변화해 왔지만, 아짂까지 부위원장(차관급)에는 공정위 역사상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물론 위원장 중에 여성으로는 현 한기정 위원장 직전인 조성욱 전 위원장이 있었다. 하지만 위원장은 독립성이 필요해 외부에서 선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내부 승진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로는 부위원장이 가장 높다. 즉 여성으로는 아직까지 국장까지 오른 두 명이 유일한 셈이다.

공정위에서는 앞으로 고위급 여성 비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과장급의 여성 비율이 신장했다는 점에서다. 지난 2019년 말 7명(14.2%)에서 이달 기준 올해 14명(29.1%)으로 늘었다. 약 3분이 1이 여성 과장인 셈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는 과거에 여성 입사자 자체가 적어 국·과장으로 승진하는 여성도 적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사무관으로 들어오는 여성 비율자체도 늘어났다"며 "다른 부처는 여성의 승진에 쿼터제를 두는 걸로 아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3분의 1까지 불어났기에 따로 우대 등 제도를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국장급에는 여성이 많지 않지만, 사무관·서기관의 여성 비율이 높고 이들의 과장 승진 속도도 타부처 대비 빠른 편"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공정위 내에도 고위급에도 남녀 성비가 맞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조만간 차관급에서도 여성이 배출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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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첫 女차관급은 언제쯤?…과장급은 이미 '3분의 1'

기사등록 2024/03/08 05:00:00 최초수정 2024/03/08 09: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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