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함경북도 거주 화교 중국 입국 허용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북한 당국이 체류 화교에게 중국으로 입국할 길이 열어줬다.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함경북도 거주 화교의 경원 세관을 통한 중국 입국을 허용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북한은 국경을 닫았다.
중국과 교류 부족으로 인한 생활고에 직면한 북한 거주 화교는 2021년부터 중국으로 거처를 옮겨왔다. 최근 이 중 일부 화교가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돌아갔다.
중국 측 한 소식통은 전날 "오늘 경원 세관(중국 훈춘~경원)을 통해 청진, 회령, 온성 등에 거주하는 함경북도 화교 7명이 중국에 입국했다"면서 "코로나 발생 초기 생활고에 시달리던 화교의 중국 입국을 허용한 뒤로 처음으로 북한 화교의 중국 입국이 재차 허용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에 중국으로 입국한 화교는 코로나 감염병 사태 중에도 북한에 계속 남아있었던 사람"이라며 "이들의 출국 이유는 대부분 친척 방문"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조치로 중국과 인적·물적 교류를 재개하는 모양새다.
그는 "북한이 화교의 출국을 승인했다는 점과 북한 당국이 코로나 감염병 사태로 국경을 모두 봉쇄한 뒤로 경원 세관을 통한 인원 이동을 허용한 점도 주목된다"라며 "경원 세관 개방을 시작으로 다른 작은 세관도 개방하는 것이 아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국경이 모두 봉쇄된 뒤 화교의 출입국은 신의주 세관과 원정 세관을 통해 이뤄졌다.
북한 측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주민 속에서 세관이 모두 열려 중국과의 물자 교류가 곧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오늘 오전 경원 세관을 통해 화교가 중국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온 읍에 퍼졌다. 한적하던 경원 세관이 문을 연 것과 관련해 주민은 중국과의 물자 교류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 들어간 화교가 돌아올 때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물건을 가지고 나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하다못해 중국산 중고 옷이라도 가지고 나오면 장마당에 큰 활력이 된다"고 했다.
함경북도 경원과 중국 길림성 훈춘를 연결하는 경원 세관은 1953년에 개관했다. 연간 화물통과능력은 10만 t, 여객 통과 능력은 10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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