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미래 보이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서 큰 결단"
"당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 커 탈당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4일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한 것에 대해 "정말 어려운 결단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전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이) 정치적 미래가 보이지 않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해주셨다. 감사드리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 전 위원장은 "저도 종로에서 (예비후보를) 그만둘 때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충분히 (임 전 실장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조만간 빠른 시일 내 찾아뵙고, 이번 성동갑 선거에서 수락해주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선당후사를 하면 좋은 길이 열릴 수도 있다, 만나 뵙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어디든 찾아뵈려고 했는데 아마 마음을 좀 열어주지 않으실까 한다"고 덧붙였다.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던 임 전 실장이 '잔류'로 급선회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당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고 주인의식도 있다"고 했다.
전 전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이) 여러가지 고민이나 갈등을 했을텐데 결국은 당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을까 하는 나름대로의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임 전 실장의 결정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임 전 실장이) 탈당해서 뭔가 적대적인 활동을 할 거라고 생각하면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며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도록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고)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중·성동갑에 전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하고 해당 지역 출마를 고수해온 임 전 실장을 컷오프했다. 임 전 실장의 재고 요청에도 당 지도부는 1일 심야 최고위원회에서 임 전 실장 공천배제 결정을 유지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의) 희생을 딛고 제가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제가 이 지역에서 패배하면 대역 죄인이 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며 "임 전 실장이 도와주실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경쟁 상대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임 전 실장이 출마한다는 전제 하에 '운동권 청산'을 기치로 윤 전 의원을 공천했는데 제가 이 지역에 공천됨으로써 그 전략이 흐트러진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 전 위원장은 "권익위원장 시절 윤 전 의원의 아버지가 부동산 농지법 위반으로 수사 요청 조치가 됐던 악역이 있다"며 "다만 그걸 선거에 이용하고 싶지 않고 오히려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얘기하고 주민들에게 호소하는 긍정적인 선거 전략으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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