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피란민 구호품 받으려다 110여명 총격 등으로 사망(종합)

기사등록 2024/03/01 21:52:43

최종수정 2024/03/01 22:02:46

이스라엘 “총격 아닌 압사사고” vs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발포”

[가자지구=AP/뉴시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굶주린 피란민 수천 명이 구호트럭에 몰려들었다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10명 넘게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의 알아스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공격 희생자를 추모하는 모습. 2024.03.01
[가자지구=AP/뉴시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굶주린 피란민 수천 명이 구호트럭에 몰려들었다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10명 넘게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의 알아스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공격 희생자를 추모하는 모습. 2024.03.0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굶주린 피란민 수천명이 구호트럭에 몰려들었다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10명 넘게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대부분의 사망 원인이 총격이 아니라 압사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등은 지난 29일 가자시티 서쪽 나부시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구호품을 실은 트럭 행렬을 가로막고 이스라엘군이 총을 발사하면서 비극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사건으로 최소 112명이 사망하고 76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번 사건은 전쟁 발발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로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정확한 인명피해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의 주장도 엇갈린다.

이스라엘 측은 당시 피란민들이 뒤엉키면서 바닥에 깔리거나 트럭에 치여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하니엘 하가리 소장은 "인도주의 물품이 가자 주민들을 향하는 동안 수천명이 트럭에 몰려들었고, 일부는 다른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밀치고 짓밟으며 물품을 약탈하기 시작했다"며 "이 불행한 사건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송대를 지키던 탱크는 주민들이 짓밟히는 걸 보고 조심스럽게 경고사격을 몇 발 발사해 군중을 해산시키려 했다"며 "수백명이 수천명이 돼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탱크 지휘관은 주민 수천명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후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또 이번 사건의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아비 하이만도 “이번 사건은 분명 비극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마스 측은 이번 사건으로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도 결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도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이스라엘 측에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규탄 목소리도 높아졌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군의 추악한 학살”이라고 맹비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에 나섰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절박한 처지에 놓인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은 시급한 도움이 필요하다”며 “가자 북부의 포위된 지역 민간인들은 유엔의 구호품을 1주일 넘게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을 존중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아랍에미리트(UAE)도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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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피란민 구호품 받으려다 110여명 총격 등으로 사망(종합)

기사등록 2024/03/01 21:52:43 최초수정 2024/03/01 22: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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