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우상호 불출마, 김영주 탈당 선언
노웅래 컷오프 후 무기한 단식 농성 중
변재일·안민석·홍익표 지역, 전략공관위 이관
사실상 컷오프 가능성 높아…입장문 내어 반발
조정식·김상희·이인영·정성호·우원식 심사 남아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28일 심사 결과를 두고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공관위는 5선 안민석 의원과 변재일 의원, 4선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경기 오산·충북 청주청원, 인천 부평을)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전략공관위로 이관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이들의 선거구를 전략지로 지정한 데 대해 "본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임 위원장은 "공관위가 전략공관위로 이관한 것 자체를 컷오프(공천 배제)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컷오프가 아니다"라며 "전략공관위에 이관되더라도 전략 경선을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건 전적으로 전략공관위원장(안규백 의원)의 권한"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4선 이상 의원은 ▲박병석(6선) ▲변재일·설훈·안민석·조정식(5선) ▲김상희·김영주·김태년·노웅래·안규백·우상호·우원식·윤호중·이인영·정성호·홍영표(4선) 등 16명이다.
이중 확실히 공천받은 의원은 안규백·김태년·윤호중 의원 등 3명 뿐이다.
박병석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 통보를 받은 국회 부의장 김영주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다.
노웅래 의원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가 전략공관위에서 컷오프됐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변재일, 안민석 의원은 컷오프 가능성이 높고 홍영표 의원은 전략경선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홍 의원 역시 현역 평가 하위 10% 대상 통보를 받아 5선 도전 성사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심사가 남은 현역 의원은 사무총장인 조정식 의원, 김상희 의원, 이인영 의원, 정성호 의원, 우원식 의원 등 5명이다.
조정식, 이인영 의원은 지역 도전자가 더 있는 상황이라 심사 결과에 따라 단수 공천 또는 경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희, 우원식 의원의 경우 지역구 합구 문제가 있어 선거구 획정에 맞춰 심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정성호 의원은 단수공천 발표가 예정됐다가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공천 과정을 두고 당내에선 불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컷오프 후 부당함을 주장하며 지난 22일부터 이재명 당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친명이라는 이유로 도리어 안민석에게 희생을 강요해선 안될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변재일 의원 역시 "친명이기 때문에 계파 균형을 위해 희생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변 의원은 "20년 간 험지였던 청원을 민주당 옥토로 일구며 당에 헌신한 결과가 이런 것이라 생각하니 모욕감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청원구 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하고 공정한 경선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비명계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전략선거구 지정은 오로지 '어떻게든 홍영표를 막겠다'는 뜻 아니냐"며 "본선 경쟁력을 지정 이유로 밝혔는데 그 말을 누가 믿겠나. 저는 도덕성 문제, 사법리스크, 우리당의 진정성과 가치를 떨어뜨리는 그 무엇도 없다"고 주장했다.
당내 공천 파동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며 "공천 과정에서 이런 저런 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변화해야 적응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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