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화성정' 후보 검토 상황 언급하며 "비명도 아니지 않나"
임종석 공천배제엔 "명문 정당 상징 깨져…문 없이 이길 수 있나"
전현희 중·성동갑 전략공천 두고 "이기려고 하는 정당 맞나"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광주 서구갑)이 파국으로 치닫는 당내 공천 심사 과정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으로 최근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
27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송 의원은 이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경기 화성을에 공천 신청한 전용기 의원이 현재 분구로 신설되는 화성정 후보로 검토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게임할 수 없는 곳에 가서 게임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32살로 당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전 의원은 2년 전에 새로 만들어진다는 화성 동탄으로 내려가 용감하게 터를 닦았다. 권리당원도 3000명 모았다고 한다"며 "그런데 느닷없이 옆 지역구로 가서 경선을 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전 의원이) 사고친 것도 아니고 비명도 아니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 당에서 가장 어린 의원을 대하는 방식"이라며 "당에서 청년 이야기를 앞으로 어떻게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임종석 중·성동갑 공천배제' 결정을 언급하며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라는 상징이 깨졌다"며 "이번 총선을 문 전 대통령 없이 이길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당이 지지자들 모두가 이재명 대표만 지지하는 그런 당인가"라고 강조하며 "선거의 기본은 우선 지지자들을 모으고, 그 다음에 중도층을 모으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중·성동갑 전략공천과 관련해서도 "전 의원이 가면 이기는가. 지금 한석 한석이 얼마나 중요한데 민주당은 이기려고 하는 정당인가라는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한다"라고 짚었다.
또 "이런 정당의 모습이 부끄럽다. 이 정당 속에서 내가 무력하게 주저앉아있는 것이 부끄럽다"며 "우리 당이 패배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내겐 가장 큰 두려움"이라며 지도부에 공천 파동을 수습할 대책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공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공천 심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송 의원과 함께 '하위 20%' 명단에 든 전해철·윤영찬 의원과 공천배제된 노웅래 의원의 성토도 잇따랐다.
특히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는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이 '혁신이라는 것이 언어의 의미가 가지는 것처럼 정말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의미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본인 가죽은 안 벗기나"라며 이 대표를 거세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비공식 여론조사 실시 등 공천 논란을 일부 인정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명계는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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