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사 했다…자세한 건 내일 오전에 전할 것"
[서울=뉴시스] 임종명 신재현 기자 =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 대상 통보를 받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27일 탈당을 시사했다. 설 의원은 2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별사를 하고 27일 아침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선거구 획정안 관련 여당과의 협상 과정, 획정위의 원안대로 협상에 임하고 있고 본회의 상정까지 해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보고 등이 주요 안건이었으나 의원 수십명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다수 의원들은 설 의원이 회의 중 고별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의총장을 나온 설 의원은 취재진에게 "고별사를 했다"며 "(자세한 건) 제가 내일 아침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고별사에 대한 답변을 해줬는지 묻자 "아직 못들었다"고 답했다.
설 의원은 지난 23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10% 대상 통보를 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설 의원은 "단순히 민주당이 아닌 이재명 대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가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지키고자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본연의 가치를 다잡고 정신을 지키고자 앞장섰다는 이유로 하위 10%에 밀어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제가 하위 10%에 들었는지 공관위는 명명백백히 밝히길 요구한다"며 "이 대표에게는 윤석열 정권에 고통받는 국민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개인의 방탄과 치졸한 복수만을 바라보고 칼을 휘루르고 있다"고도 했다.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오는 4·10총선에 민주당 소속이 아닌 후보자로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3지대 신당 또는 무소속 출마 등에 대해선 "상의가 필요하다"고 반응했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참 고약한 사람이다. 정치를 무슨 복수혈전하듯이 하나"라며 "지난 23일 하위 10% 통보를 받고 든 생각이었다"라고도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은 설 의원 고별사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 종료 후 백브리핑에서 설 의원 고별사에 대해 "매우 아쉽다, 설 의원이 여러가지 당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탈당 말씀을 했다. 마지막일 수 있다고"라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설 의원이) 아직 탈당계 제출하지 않았다"며 "저는 (설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함께 해왔던 중진 정치인이기 때문에, 개인적 불편함과 여러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당을 떠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다시 한번 설훈 의원과 대화해볼 생각"이라며 "우리당은 이번 총선 한번만 하는 당이 아니라 앞으로도 더 많은 선거, 더 많은 정치적 과제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공천과정으로 인해 당을 떠나는 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고 그렇게 되어선 안 된다는 게 제 기본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은 어렵지만 어려울수록 더 통합하고 하나가 되어서 이번 총선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설 의원을 한번 더 뵙고 설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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