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다 컷오프 된 문학진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정계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문 전 의원은 21일 전략공관위가 경기 광주을 지역 최종후보를 신동헌 전 경기도 광주시장, 박덕동 전 경기도의원,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 등 3명 중 100% 국민경선 방식으로 선출키로 한 것에 반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문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공천 아닌 사천(私薦) 자행한다"며 "당대표직 사퇴와 동시에 정계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70년 전통의,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공당의 행태가 맞는가"라고 일갈했다.
문 전 의원은 "정당의 가장 중요한 정치행위인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당의 공식 라인이 아닌 '경기도팀'이라는 비선(이외에도 몇 개의 팀이 더 있다)에서 '적합도 조사'를 빙자하여 수치를 조작, 당대표에게 직보하고, 당대표가 이를 제시하며 특정 후보들에게 불출마를 종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행위에서 더 나아가 전국 여러 지역에서 이른바 '찐명' 후보들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그렇지 않은 후보들은 설문 문항에서 원천 배제한 '유령조사'가 바로 어제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문 전 의원은 "이 문항들은 당대표실에서 설계하여 당조직국에 지시,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은 이런 조사들에 대해 '당 공식라인에서 진행한 바 없다'는 입장을 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어느 단위에서 이런 설문 문항들을 만들어 대표실에 전달한 것인가.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문 전 의원은 "현역 의원들 '하위 20% 이하' 평가도 어떤 원칙과 기준에 의해 이뤄졌는지 커다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이런 일들이 버젓이 진행되고 있으니 '사천(私薦)', '사당화(私党化)'란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도대체 이 대표는 무슨 목적으로 이런 행태를 보이는가"라며 "조작이 이 대표가 말하는 '혁신'인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문 전 의원은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설 자리를 잃는다"며 "과연 민주당의 장막 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행태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전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왜 탄핵됐는가"라며 "비선의 실체와 행태가 드러나 전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고 즉각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정계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의원은 앞서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게 연락해 총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방송 인터뷰에서 이 대표 핵심 비선 인사가 민주당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며 공정성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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