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 '슈피겔' 클린스만 심층 인터뷰 공개
재택근무에 대한 클린스만 전 감독 생각도 밝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의 충돌 등으로 비판의 중심에 선 끝에 지난 16일 경질됐다.
경질 후에도 최근 독일 매체 '슈피겐'을 통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한국 대표팀에 불어넣었다"고 자평하는 등으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달 21일 해당 매체와의 심층 인터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정몽규 축구협회장과의 일화들을 공개했다.
'슈피겔'은 "어려운 시기에는 함께 할 동맹이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이끌 당시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있었고, 한국에선 정 회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 대표 기업 중 하나인 현대가의 일원인 정 회장을 열렬히 지지했다는 점도 짚으며 "클린스만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일이 있으면 정 회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해결했다"고 두 사람이 친밀했다고 알렸다.
또 매체는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에서 머문 곳이, 정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서울 용산역)와 단 5분 거리"라며 물리적으로도 가까웠다고 짚었다.
아울러 해당 인터뷰를 통해 한국 지휘 당시 논란이 됐던 재택근무에 대한 클린스만 전 감독의 생각도 알 수 있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을 이끄는 동안, 국내 대신 자택이 있는 미국이나 해외 등에 더 오랜 시간 머물러 논란이 됐다. 또 개인 방송 활동을 하는 부분 등도 잡음이 있었다.
이에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 언론에 밝힌 것과 같이, '슈피겔'에도 "내 노트북이 사무실"이라며 "나는 날아다니고 여행하고, 열흘 동안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에 머무르는 '새'일 뿐"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매체는 "클린스만은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뛰는데, 한국이든 어디든 특정한 곳에 머물며 감독직을 수행해야 하는질 이해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리고 클린스만은 자신이 며칠 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어디 있나'에 대한 압박이 높아진다고 했다. 그러면 한국 대표팀 언론 담당관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에 오는)비행편이 언제인가'라곤 묻곤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