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대형 스캔들로 '휘청'…"현대차에 기회 온다"

기사등록 2024/02/15 14:55:58

최종수정 2024/02/15 17:07:29

토요타그룹 잇달아 대형 부정 사건 터져

'2009년 대규모 리콜' 이후 가장 큰 악재

현대차그룹은 美 시장서 토요타 맹추격

올해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도 완공

아이오닉7 등 앞세워 역전 노릴 전망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일본 토요타가 잇달아 품질 부정 스캔들에 휩싸인 가운데 경쟁자인 현대차·기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들린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전기차를 앞세워 미국 공략 속도를 높이면서 토요타 판매량을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15일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굿카배드카에 따르면 지난해 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를 포함해 미국에서 221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판매 2위 성적표다.

현대차·기아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약 165만대를 판매해 4위에 올랐다. 상용차를 제외하면 3위인 포드(약 199만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토요타와 시장 점유율 격차도 3%p 정도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는 토요타와 현대차·기아 격차가 더 줄어들 조짐이다. 토요타 그룹의 품질 부정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어 미국 판매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어서다.

토요타는 이달 초 엔진 제조 자회사인 토요타자동직기가 디젤(경유) 엔진 3종에 대한 출력 시험 데이터를 조작한 것이 드러나 일주일 넘게 일본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토요타의 소형차 제조 자회사 다이하츠가 1989년부터 35년간 64개 차종의 충돌과 배기가스 연비 시험 과정에서 174건의 부정을 저질러 문제가 됐다. 지난 2022년에는 상용차를 만드는 히노자동차가 배출 가스와 연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토요타는 2009년에도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급발진 문제로 1000만대 이상의 대규모 리콜을 하면서 글로벌 판매량이 급감한 바 있다. 당시 토요타가 잃은 시장을 현대차와 기아가 상당 부분 흡수하며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짓는 전기차 전용 공장도 오는 10월쯤 조기 가동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전기차 공장에 대해 "(현재는)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대당 7500달러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은 완공 후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수요에 따라 50만대까지 증설도 가능하다. 올해 말부터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아이오닉7 등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주요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침체 시기가 길진 않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최신 전기차 전용 공장을 갖춘 현대차그룹이 토요타를 앞설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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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대형 스캔들로 '휘청'…"현대차에 기회 온다"

기사등록 2024/02/15 14:55:58 최초수정 2024/02/15 1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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