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日 승인…설 연휴 직후 EU 결과 앞둬
상반기 중 모든 기업절차 마무리 예정
실제 합병 단계까지는 2년 정도 소요될 듯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일본 경쟁당국 승인을 받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이 이제 EU(유럽연합)과 미국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양사 합병이 순항할 경우 한국에서 36년간 이어져온 양대 대형항공사(FSC) 체제가 단일 '메가캐리어'(초대형항공사)로 재편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필수 신고국가인 일본 경쟁당국 공정취인위원회(JFT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국가는 14개국에서 12개국으로 줄었다. 이제 문턱을 넘어야 할 국가는 EU와 미국뿐이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양국 승인 결과를 낙관한다. 특히 최근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무탈하게 승인을 받은 점이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더했다.
일본은 동북아 허브 공항 지위를 두고 한국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때문에 JFTC는 운항이 겹치는 한~일 여객노선 7개 슬롯 양도와 일부 화물 노선에 대해 경쟁제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여러 시정 조치를 내걸었다.
첨예한 경쟁 관계여서 고비로 여겨졌던 일본 경쟁당국 승인이 순조롭게 풀리며 나머지 국가의 승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
EU 집행위원회(EC)는 오는 2월14일 전까지 기업결합 심사 결론을 내기로 했다. EC 측은 한국의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어 미국 승인까지 받은 뒤 상반기 중 모든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다만 남은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더라도 실제 합병 단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절차를 거친 뒤, EU 측 시정조치안 중 하나였던 화물사업부 매각도 해야 한다. 이후 2년여의 브랜드 통합 과정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법인을 최종 청산한 뒤 하나의 회사로 합쳐야 한다.
양사가 최종적으로 합병하면 단숨에 매출 20조원, 항공기 200대 이상의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로 거듭난다. 1국가 1국적사 체제는 지난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한 뒤 무려 36년 만이다. 현재 인구가 1억명 이상인 소수의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양대 항공사로 많은 취항 국가와 시간대가 중복돼 경쟁관계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기재와 운항 시간대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웠다는 단점이 제기됐다.
특히 주력 장거리 노선인 미국 뉴욕, LA 등은 거의 동시간대에 출발해 비효율성이 컸다. 이 시간대와 항공기를 재편성할 경우 더 많은 국가와 도시에 취항하고, 탑승 시간대를 다양화하는 등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면 항공사 자체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양대 항공사의 합병을 계기로 업계 전체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군소 항공사들이 LCC의 한계를 벗어나 화물사업, 장거리 노선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는 등 항공업계 빅뱅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승인 국가 2개국뿐…상반기 기업결합 절차 마무리
이로써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국가는 14개국에서 12개국으로 줄었다. 이제 문턱을 넘어야 할 국가는 EU와 미국뿐이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양국 승인 결과를 낙관한다. 특히 최근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무탈하게 승인을 받은 점이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더했다.
일본은 동북아 허브 공항 지위를 두고 한국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때문에 JFTC는 운항이 겹치는 한~일 여객노선 7개 슬롯 양도와 일부 화물 노선에 대해 경쟁제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여러 시정 조치를 내걸었다.
첨예한 경쟁 관계여서 고비로 여겨졌던 일본 경쟁당국 승인이 순조롭게 풀리며 나머지 국가의 승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
EU 집행위원회(EC)는 오는 2월14일 전까지 기업결합 심사 결론을 내기로 했다. EC 측은 한국의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어 미국 승인까지 받은 뒤 상반기 중 모든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1국가 1국적사 체제 귀환…실제 합병까진 '구만리'
당장 올 하반기에는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절차를 거친 뒤, EU 측 시정조치안 중 하나였던 화물사업부 매각도 해야 한다. 이후 2년여의 브랜드 통합 과정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법인을 최종 청산한 뒤 하나의 회사로 합쳐야 한다.
양사가 최종적으로 합병하면 단숨에 매출 20조원, 항공기 200대 이상의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로 거듭난다. 1국가 1국적사 체제는 지난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한 뒤 무려 36년 만이다. 현재 인구가 1억명 이상인 소수의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양대 항공사로 많은 취항 국가와 시간대가 중복돼 경쟁관계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기재와 운항 시간대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웠다는 단점이 제기됐다.
특히 주력 장거리 노선인 미국 뉴욕, LA 등은 거의 동시간대에 출발해 비효율성이 컸다. 이 시간대와 항공기를 재편성할 경우 더 많은 국가와 도시에 취항하고, 탑승 시간대를 다양화하는 등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면 항공사 자체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양대 항공사의 합병을 계기로 업계 전체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군소 항공사들이 LCC의 한계를 벗어나 화물사업, 장거리 노선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는 등 항공업계 빅뱅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