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불출마' 서울 마포을 등 예상
[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호남권 등 험지를 중심으로 4·10 총선에서 꼭 승리를 거둬야 할 지역을 추려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를 안건으로 올려 논의하기로 했다.
'전략 지역구'는 우선추천(전략공천)뿐 아니라 총선 승리를 위한 지역 맞춤형 전략을 포함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곳에서 이겼을 때 우리가 전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먼저 서울 마포을이 '전략 지역구'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 출마를 깜짝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은 지역구다. 특히, 한 위원장은 현역 지역구 의원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운동권 특권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으면서, 각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은 '사천' 논란 등으로 끝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 텃밭에 저격수를 배치하던 한 위원장의 총선 전략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그간 여당 '운동권 심판론'의 상징적인 지역구로 분류됐던 곳이기 때문에 적임자를 새로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정 의원을 상대로 우리 쪽에서도 나름대로 거물을 내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며 "험지는 공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게 생명"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박대수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강서을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뛰고 있는 서울 영등포을도 전략적인 활용도가 높은 지역구로 평가된다.
원희룡 전 장관의 인천 계양을과, 박은식 비대위원의 광주 동남을 등도 유력한 '전략 지역구' 가운데 한 곳으로 거론된다. 원 전 장관의 경우 이재명 대표와 맞대결을 벌이는 만큼 상징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 위원장이 점찍은 '수원 벨트'와 경기 구리, 김포 등도 이번 총선의 승부처로 분류되는 지역구다.
당내에서는 전·현직 의원들이 쏠린 지역구에 대한 교통정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서울 중구·성동을은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여당에서는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이날 회의에서는 여러 우선추천 지역 등에 대한 당의 전략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당직자는 "우선추천 지역에 해당하는 지역구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마땅한 후보자가 없으면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며 "서울·경기 험지와 호남권이 해당하는데 사실상 수도권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당헌·당규상 국민의힘에서 우선추천을 적용할 수 있는 지역구는 최대 50곳이다. 앞서 공관위는 3회 연속 총선에서 패배한 곳 등을 우선추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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