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출 20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반도체 최대 증가율(종합)

기사등록 2024/02/01 10:31:13

최종수정 2024/02/01 12:35:28

수출 전년比 18.0%↑…4개월째 '플러스'

수입 7.8% 줄어…무역수지 3억弗 흑자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세종=뉴시스]손차민 임소현 기자 = 새해 첫달 수출입 실적은 대(對)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며 긍정적으로 출발했다. 수출이 1년 전보다 18.0% 증가하며 두자릿수 플러스를 달성해 4개월째 증가한 가운데,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 56.2% 증가해 7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다시 썼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8.0% 증가한 546억9000만 달러(73조11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4개월 째 플러스를 지속한 것이다. 수출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12개월 째 감소하다가 지난해 10월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증가했으며 수출물량도 증가세(14.7%)를 이어가며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공정 실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도체공정 실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 건 반도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총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며 2022년 5월(14개 품목 증가) 이후 최대 플러스 품목 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56.2% 증가한 93억7000만 달러(12조4864억원)를 달성했다. 2017년 12월 전년 대비 64.9% 증가한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인 56.2%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메모리 판매 확대·수급 개선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저점을 찍은 이후 회복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자동차는 지난달 62억1000만 달러(8조2779억원)를 수출하며 24.8%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1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이어갔다. 특히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기아 EV9 등)와 대형 SUV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간 게 영향을 미쳤다.

또 일반기계(14.5%)는 10개월, 가전(14.2%)은 8개월, 디스플레이(2.1%)·선박(76.0%)은 6개월, 석유화학(4.0%)·바이오헬스(3.6%)는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컴퓨터(37.2%, SSD 등) 수출은 2022년 6월(10.0%) 이후 18개월 동안 이어진 마이너스 고리를 끊었으며 철강(2.0%),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샤먼=AP/뉴시스] 중국의 지난해 달러 기준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7일 한 컨테이너선이 중국 푸젠성 샤먼시의 한 항구에 정박 준비를 하는 모습. 2024.01.12 
[샤먼=AP/뉴시스] 중국의 지난해 달러 기준 수출, 수입, 수출입 총액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7일 한 컨테이너선이 중국 푸젠성 샤먼시의 한 항구에 정박 준비를 하는 모습. 2024.01.12 

대(對)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기지개를 켜며 1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8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수출은 106억9000만 달러(14조2572억원)로 16.1%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5월(1.3%)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기계·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반등에 힘입어 두자릿수 플러스 증가율을 달성했다.

미국의 수출액은 102억2000만 달러(13조6263억원)로 집계되며 26.9%가 올랐다. 역대 1월 수출액만 따져봤을 때 최고치이다. 반도체·차부품·가전·석유화학·섬유 등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양대 수출품목인 자동차·기계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두자릿수 높은 성장을 이끈 것이다. 이에 대(對)미국 수출 역시 5개월 연속 플러스가 지속됐다.

역대 1월중 최대 수출실적(15억3000만 달러)을 기록한 인도(5.6%)를 포함해 아세안(5.8%), 일본(10.6%)으로의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유럽연합(EU·5.2%)·중남미(28.2%)·중동(13.9%) 수출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 사히르(바레인)=AP/뉴시스】산유국인 멕시코 정부는 8일(현지시간) 석유 관련 수입이 줄면서 2015년 긴급 예산을 편성해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바레인 사히르의 유전의 채굴시설 모습. 2015.09.09
【 사히르(바레인)=AP/뉴시스】산유국인 멕시코 정부는 8일(현지시간) 석유 관련 수입이 줄면서 2015년 긴급 예산을 편성해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바레인 사히르의 유전의 채굴시설 모습. 2015.09.09

지난달 수입은 1년 전과 비교해 7.8% 줄어든 543억9000만 달러(72조6106억원)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수입액을 끌어내렸다.

원유 수입이 6.0% 증가했으나, 가스 41.9%·석탄 8.2% 등 주요 에너지 수입액이 131억9000만 달러(17조5862억원)로 전년보다 16.3%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1년 전보다 4.7% 감소한 412억 달러(549조3196억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의류(-4.3%)·전화기(-24.7%) 중심 소비재 수입(-10.3%)이 줄었다. 반면 반도체(6.5%)·나프타(11.7%) 등 산업생산에 필수적인 원료·제품 수입은 늘었다.

이에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3억 달러(4005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세계적 고금리 기조 장기화,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위기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며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범부처 정책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경기 평택항 기아자동차 전용부두를 방문해 수출 선박 주요시설과 조타실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경기 평택항 기아자동차 전용부두를 방문해 수출 선박 주요시설과 조타실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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