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 탈당파 지역구 예비후보들, 시·도의원 연쇄 탈당에 '조기 경선론' 촉구

기사등록 2024/01/29 12:51:51

최종수정 2024/01/29 13:57:29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지역구서 연쇄 탈당

민주당 예비후보·관계자들 우려 목소리 나와

"승리 위해선 타 전략지역구와 별도관리 필요"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고 전형수 씨의 사망과 관련해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지난 10일 SNS에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겠지만,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2023.03.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고 전형수 씨의 사망과 관련해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지난 10일 SNS에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겠지만,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2023.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의원들 지역구에서 광역·기초의회 의원들과 핵심당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해당 지역구 예비 후보자들이 조직 안정 차원의 조기경선 등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탈당 후 미래대연합 창당,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현 지역구 조직원들을 신당 세력으로 끌어가다보니 해당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들과 당원들 사이에선 조직 오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의 지역구는 충남 논산·금산·계룡(김종민), 경기 화성을(이원욱), 경기 남양주갑(조응천) 등이다. 세 곳 모두 '불출마 및 사고위원회 판정 등으로 국회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이 공석이 된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다'는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기본적으로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 탈당 현역 의원, 국민의힘 후보 등 3자 구도가 예상돼 다른 지역구보다 빨리 총선 준비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의 운용의 묘(妙)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략선거구로 묶여 경선이 늦어질수록 추가 탈당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런 요인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 목표 달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4·5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5일 전북 전주시 서신동주민센터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3.04.05. pmkeul@n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4·5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5일 전북 전주시 서신동주민센터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3.04.05. [email protected]


경기 화성을의 경우 지난 12일 전성균 시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같은달 24일 박세원 도의원이 탈당했다. 현역 의원과 관계있는 핵심당원들의 탈당도 이어지고 있다. 남양주갑과 충남 논산·금산·계룡의 경우에도 유사한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양주갑에서는 한 지역위원회 관계자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응천 의원께 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22대 총선에서 남양주갑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이 관계자는 "당원들은 조 의원과 지낸 시간이 행복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이제 가슴 아픈 상처로만 기억하겠다"며 "남양주갑 지역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출마하지 않기를 바라본다"고 전했다.

또 "그것이 여기 함께했던 당원들에 대한 예의와 도덕이 아닌가 싶다"며 "사람이 사람을 따르는 것을 싫어했던 조 의원 아닌가. 개딸이 당대표(이재명)를 지키고 사랑했던 걸 팬덤정치, 사당정치라 하지 않았나. 그러니 멀리 떠나달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기도당에서 탈당자 집계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우선 관련 발표는 없는 상황이라 연쇄탈당 등에 대해선 잘 모른다"면서도 "아직까지 제3지대로 옮겨갔다는 사람들이 두드러지지 않고, 당원들 동요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탈당했다는 소리는 들리는데 실제로 했는지는 모른다. 지역이다보니 의리·도리상 이중당적으로 신당에도 이름을 올리고 민주당원도 유지할 수 있다"며 "상황을 알 수가 없으니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놓고봤을 때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3파전 구도가 될텐데 경선을 설 지나서까지 끌기보다는 명절 전에 빠른 경선을 치르던지 전략공천 인사를 빨리 내리던지 해서 내부 관리를 하면서 본선 준비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본다"며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이 지역에 전략공천으로 올만한 인물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화성을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전용기 의원은 "탈당 러쉬로 지역이 혼란스럽다. 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경선 일정을 빨리 확정하고 후보 선출도 조기에 해야 한다"고 전했다.

남양주갑 예비후보 최민희 전 의원도 "탈당으로 인한 전략지역을 일반 전략지역과 다르게 관리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우선 당에서 특성이 다른 전략지역구들을 구분할 것인지 말 것인지부터 빨리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 논산·금산·계룡 지역의 경우 김종민 의원 외 도전자는 황명선 전 대변인 뿐이다. 황 전 대변인이 3선 논산시장 출신인만큼 단수공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지역에서 표출되는 제언을 수용할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조기 공천 등 일반 전략지역구와 별도 관리 가능성을 묻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시뮬레이션 접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논의 중이진 않지만 앞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탈당파가 현역인 전략지역구에서의 탈당 러쉬 등에 대해선 "총선에 큰 변수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탈당한 분들이 어떤 대의나 명분을 갖고 탈당한 게 아니지 않나. 처음엔 동요가 있었지만 점차 수그러졌다. 신당 지지율도 점점 줄고 있지 않나"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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