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냐, 'K패스'냐…내게 유리한 대중교통 카드는?

기사등록 2024/01/20 08:00:00

최종수정 2024/01/22 14:03:31

할인 교통카드 본격 도입…27일 기후동행카드 시작

월 6만5000원 서울시내 대중교통 수단 무제한 이용

K-패스, 5월 도입 예정…이용금액 따라 일정액 환급

더 경기패스도 속도 맞출듯, 월 한도 제한없이 환급

[서울=뉴시스]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 국토교통부의 K-패스 비교. (그래픽=뉴시스 안지혜 기자). 2024.01.20
[서울=뉴시스]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 국토교통부의 K-패스 비교. (그래픽=뉴시스 안지혜 기자). 2024.01.20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새해부터 대중교통비를 일정금액 이상 사용하면 할인받을 수 있는 대중교통 카드가 잇따라 도입된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국토교통부의 'K-패스', 경기도의 '더 경기패스' 등을 놓고 나에게 좀 더 맞는 대중교통 카드가 어떤 것인지 즐거운 선택이 시작된 셈이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횟수와 이동 경로, 버스·지하철 환승 여부 등 각자의 이용 방식에 따라 유리한 교통카드가 다를 수 있다. 어떤 카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한 달에 아낄 수 있는 교통비 차이가 커질 수 있으니 각 교통카드를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이 좋겠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을 내면 서울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서울시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정기권이다.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고, 27일 첫차부터 이용할 수 있다. 따릉이를 이용하지 않으면 6만2000원권을 구매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기존 교통 정기권과 달리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중에 교통비를 환급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다만 이용 범위가 서울 권역으로만 제한된다. 요금 체계가 다른 신분당선과 서울 밖 지하철, 광역·심야버스, 다른 시·도의 면허버스는 당분간 이용이 어렵다.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기로 한 인천·김포 광역버스와 김포 골드라인과의 연계는 오는 4월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고객안전실이나 역사 인근 편의점에서 3000원을 내면 실물카드를 살 수 있다. 이후 역사 내 충전단말기에서 현금 충전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는 모바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시가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오는 23일부터 판매, 27일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사진은 18일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와 관련 홍보물. 2024.01.1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시가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오는 23일부터 판매, 27일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사진은 18일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와 관련 홍보물. 2024.01.18. [email protected]

기후동행카드로 이득을 보려면 대중교통을 월 40회 이상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한 달에 20일 출퇴근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기본 교통비 1500원씩, 왕복 40회를 기준으로 정기권 요금을 책정했다. 실질적으로 대중교통을 약 41번째 탈 때부터 이익을 보는 것이다.

결국 서울에 살면서 주중뿐 아니라 주말에도 대중교통을 수시로 이용하고, 따릉이 정기권(월 5000원)을 사용하는 '뚜벅이족'이라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출시하는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최대 60회까지 요금의 일부를 다음 달에 돌려주는 교통카드다. 일반은 20%, 청년(19~34세)은 30%, 저소득층은 53%를 환급해준다.

예컨대 대중교통비로 회당 1500원씩 60회를 이용해 9만원을 지출했을 경우 일반은 1만8000원, 청년은 2만7000원, 저소득층은 4만7700원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다.  

매월 대중교통비로 평균 7만원을 지출한다면 일반은 1만4000원, 청년은 2만1000원, 저소득층은 3만7000원을 절감해 연간 17~44만원까지 아낄 수 있다. 여기에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추가 할인 혜택(최대 10%)도 누릴 수 있다.

K패스는 인구 수가 10만명 이하인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국에서 쓸 수 있는 게 이점이다. 일반 시내버스와 지하철뿐 아니라 GTX-A, 광역버스 이용 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역을 넘나드는 장거리 출·퇴근 이용자들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최소 이용 조건은 월 15회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진 않지만 한 달에 15회 이상 탄다면 K-패스로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

도입 시기는 당초 7월에서 5월로 앞당겨졌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K-패스로 회원 전환 절차만 거치면 된다. 신규 이용자는 5월부터 K-패스 홈페이지와 앱, 11개 카드사의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17일 국토교통부는 'K-패스' 사업을 오는 5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청년층의 경우 대중교통 지출 요금의 30%를 최대 60회까지 적립해 다음 달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알뜰교통카드 사용 이용자는 K-패스로의 회원 전환 절차를 거치면 기존에 발급받은 교통카드를 그대로 사용해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7일 국토교통부는 'K-패스' 사업을 오는 5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청년층의 경우 대중교통 지출 요금의 30%를 최대 60회까지 적립해 다음 달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알뜰교통카드 사용 이용자는 K-패스로의 회원 전환 절차를 거치면 기존에 발급받은 교통카드를 그대로 사용해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더 경기패스는 K-패스를 기반으로 경기도민에게 더 혜택을 주는 교통카드다. 일반은 20%,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로 차등을 둬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방식은 K-패스와 동일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청년층의 지원 혜택을 39세까지 제공한다.

K-패스와 달리 월 60회의 한도 제한이 없어 경기도민 중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면 경기패스를 쓰는 것이 좋겠다. K-패스가 5월 도입되는 만큼 경기패스의 실행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민이라면 따릉이를 제외한 대중교통 이용 금액만 따졌을 때 월 7만8000원 이상은 기후동행카드, 미만은 K-패스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단순 비교가 어려운 만큼 각 특징을 고려해 자신에 맞는 카드를 선택하면 되겠다.

당장은 아니지만 올 하반기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추가 인상된다는 점도 카드 선택에 있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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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냐, 'K패스'냐…내게 유리한 대중교통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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