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문화재 ·예술품훼손에 최고 8800만원 벌금, 처벌 강화

기사등록 2024/01/19 07:33:41

최종수정 2024/01/19 07:46:22

최근 시위대가 트레비분수 ·베니스 운하에 페인트

고호 그림에 수프, 보티첼리 명화에 접착제 훼손도

[로마=AP/뉴시스] 지난 해 5월 21일 이탈리아 환경단체의 시위대가 로마시내 유적지 트레비 분수에 먹물을 풀고 환경대책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1. 19.
[로마=AP/뉴시스] 지난 해 5월 21일 이탈리아 환경단체의 시위대가 로마시내 유적지 트레비 분수에 먹물을 풀고 환경대책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1. 19.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18일(현지시간) 역사 유물이나 예술 작품 등을 훼손하는 반달리즘 범죄 행위에 대해서 새로 6만 유로 (6만5000달러. 8,716만 5,000 원)의 벌금형을 도입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안을 승인했다고 국내 언론들을 인용한 AFP,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일련의 항의 시위 도중에 활동가들이 로마의 트레비 분수와 베니스의 대운하에 페인트를 흘려 넣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도 한 환경단체의 ‘먹물 테러’로 검게 물들었다.

지난 해 5월 21일 이탈리아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유명 관광지에서 먹물 테러를 벌여온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이탈리아어로 ‘마지막 세대’라는 뜻)가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에 먹물을 풀어 검게 물들인 것이다.

트레비 분수는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로마의 명물이다. 이탈리아 건축가 니콜라 살비에 의해 1762년 탄생해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힌다. 영화 ‘로마의 휴일’과 ‘달콤한 인생’에 등장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시위를 벌인 활동가 7명은 당시에 “우리는 화석(연료)에 돈을 내지 않겠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트레비 분수에 들어가 식물성 먹물을 부었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죽어가고 있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빈센트 반 고호의 명화 위에다 수프를 뿌리거나 미술관에 걸린 보티첼리의 명화에 두 손을 접착제로 붙이는 등 별난 행동으로 정부 당국의 기후변화 대책과 환경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려 한 사건들도 많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런 행동들은 결국 청소에 막대한 비용을 들게 만들고 유물이나 예술품의 색이 변하게 하는 등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법을 제정해서 기념물 등에 가해 행동을 한 사람들에겐 최고 4만 유로( 5,822만 6,400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만약에 문화유산에 해당되는 예술품이나 건축물을 훼손하거나 파괴했을 경우에는 벌금은 최고 6만유로 (8,716만 5,000 원)까지 올라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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