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우리나라 실내 공기 질이 평균적으로 실외보다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의 연평균 실내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지침(5µg/m³)을 3배나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이슨이 18일 공개한 '세계 공기 질 커넥티드 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는 18.17µg/m³로, 전세계 39개국 중 상위 5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국가는 인도, 중국,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 4곳이다. 도시별로는 전체 44곳 중 부산이 5위를 차지했고, 서울은 8위다.
우리나라는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17.24µg/m³)보다 높은 국가에 속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20개국이 연 평균 실내 공기 질 수치가 실외보다 좋지 않은 나라에 속했다.
특히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철에는 실내 공기 오염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공기 오염 수치가 가장 높은 달은 1월로, 가장 낮은 8월 대비 2.6배에 달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들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창문을 닫은 채 연소 작용을 하는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실내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시간대는 '오후 6시에서 자정까지'로 나타났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 시간대에 직장, 학교 등 외부에서 귀가하기 때문이다. 단 한국은 예외적으로 '자정부터 오전 7시' 사이에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다이슨 관계자는 "실외 공기뿐 아니라 실내 공기 질에 대한 관심 제고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약 1년간 한국 등 39개국 44개 도시에 설치된 250만대 이상의 다이슨 공기청정기가 수집한 빅데이터를 통해 도시별 실내 공기 질을 세부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수집된 데이터만도 5000억개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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