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지역 정세와 무관하게 진행" 주장
올해 첫 탄도미사일 도발…김정은 참관 안 한 듯
통일부 "북, 평화 위협·국론분열 언동…강력 규탄"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1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신형 고체연료를 이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라고 15일 밝혔다.
1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오후 미사일총국이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싸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시험발사는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비행 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였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행거리, 정점고도 등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여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 불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이 오후 2시55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발사했으며,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알린 바 있다. 올해 들어 첫 탄도미사일 도발이자, 지난해 12월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7일 만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5(시속 6120㎞) 이상으로 날아가는 미사일로, 평양에서 196㎞ 떨어진 서울까지 2분 안에 도달해 요격이 어렵다. 북한이 고체연료를 장착한 극초음속 IRBM을 시험발사 한 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 배경엔 오는 4월 한국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고, 반중·독립적 성향의 친미 진영이 승리한 13일 대만 총선을 기점으로 중국과의 공조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신문은 "해당 시험발사는 주변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였다"며 "미싸일총국은 이번 시험이 강력한 무기체계들을 개발하기 위한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하였다"고 강조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한 건 사전에 계획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일정표에 따른 것이란 주장이다. 극초음속미사일은 김 위원장이 2021년 1월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의 주요 과업 중 하나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이 연초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우리 사회 국론 분열을 꾀하는 언동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 정권의 이러한 도발이 자신들의 체제를 지켜줄 것이라는 헛된 꿈에서 하루속히 깨어나 진정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향한 올바른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도발 의도에 대해선 "기술적인 시험 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 사회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며 "국제사회 정세에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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