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출판사 PICK 작가-②]민음사, 박참새·에리카팕·이시우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출판사 민음사는 산하 브랜드와 함께 박참새, 에리카팕, 이시우 작가를 올해 주목해야 할 작가로 선정했다. 추천 작가들은 출간작이 많지 않지만 북 큐레이터, 소셜다이닝 프로젝트, AI 프로그래머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하는 만큼 무한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인 박참새는 지난해 제42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정신머리'는 지난해 12월 출간돼 현재까지도 화제다. 박참새는 등단 전에도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개척해 온 인물이다. 가상실재서점 ‘모이’의 북 큐레이터, 팟캐스트 ‘참새책책’의 진행자, 여성 창작자와의 대담을 엮은 책 '출발선 뒤의 초조함'의 저자로 활동했다. 오는 2월에는 정재율, 김선오, 성다영, 조해주 시인 등과의 대담을 엮은 '시인들'(가제)가 출간될 예정이다.

'요리먹구가' 에리카팕은 7년 간 회사원 생활과 소셜다이닝 프로젝트 '잇어빌리티'를 병행하다 퇴사를 감행했다. 이후 '요리연구가'는 어렵지만 '요리먹구가' 정도는 가능하겠다는 발상으로 직접 독특한 직함을 창조하고 요리와 게더링을 기반으로 여러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출간한 '언니, 밥 먹고 가' 또한 그 연장선에서 건설현장 '함바집'을 콘셉트로 다양한 여성 노동자와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소설가 이시우는 딥러닝 AI회사의 프로그래머로 현재도 생업을 유지하면서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 특히 공포와 판타지 색채가 강한 장르소설을 주로 쓴다. 장편소설 '이계리 판타지아', '과외활동', '신입사원'과 단편집 '넷이 있었다' 등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출간을 이어가고 있다. 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로서도 활동 중이다.

 (주)민음사(대표 박근섭·박상준)는 백성의 올곧은 소리를 담는다는 정신을 근간으로 1966년 5월 19일 설립됐다. 서울 종로의 자그마한 방 한 칸을 빌려서 시작한 민음사는 현재 서울 강남구 강남출파문화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초기에 주로 문학과 인문학 분야의 책을 주로 펴내던 민음사는 이제 비룡소, 황금가지, 사이언스북스, 황금나침반, 세미콜론, 민음in, 판미동, 까멜레옹 등 여러 자회사 및 브랜드를 통해, 어린이책에서 과학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루 펴내는 종합출판 그룹으로 도약했다.

민음사는 1976년 계간 '세계의 문학', 그다음 해 제정한 '오늘의 작가상'은 문단과 사회의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새로운 작가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한수산, 박영한, 김광규, 최승호, 조성기 등 한국 문학의 거장들과 이혜경, 정미경, 이만교와 같은 걸출한 젊은 작가들이 이 상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또한 자유와 치열한 양심의 시인 김수영을 기리기 위해 1981년 제정된 '김수영 문학상'은 넘치는 패기와 신선한 개성으로 한국 시단의 미래를 책임질 시인을 발굴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문학전집인 '세계문학전집'을 1998년부터 발간해 150여권 이상의 '21세기 고전'을 출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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