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집값 하락 신호]②
'영끌족 성지'로 불리던 노원·도봉·강북 '시련의 계절'
급매 제외하곤 거래 없어…집값 고점 대비 30~40%↓
'재건축 규제 완화' 1·10대책에도 문의전화만 1~2통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부동산 시작하고 지금이 제일 어려워요. 임대료 낼 수 있는 공인중개사만 이 동네에서 버티고 있는 거지. 지금은 거래가 아예 없어요. 상계동은 서민 아파트가 많으니까 고금리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 거죠."(노원구 상계주공7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
"보면 몰라요? 놀고 있잖아요. 요즘 거래는 그냥 전무해요. 최근 거래 신고는 집주인이 급하게 내놓은 주택이나 명의 이전으로 양도세 관련 혜택 보려고 하는 자전거래 제외하곤 없어요" (노원구 상계주공12단지 인근 B공인중개사)
12일 오전 10시30분 찾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인근 공인중개소. 중개업자가 보여준 달력엔 이번 달 거래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상계동 공인중개사 13곳을 방문했지만, 손님이 있던 곳은 없었다.
부동산 거래가 침체하며 부동산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작년 8월 3899건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매매는 1442건(12일 기준)으로, 작년 1월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시세가 낮아 2030의 젊은 세대 주택 구매율이 비교적 높은 곳이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고금리 상황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등의 대출 규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 말 대비 2023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2.95%이지만, 노원(-6.98%), 도봉(-8.95%), 강북(-7.58%) 지역의 낙폭은 2배가량 컸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노원구 상계동 일대 공인중개업 관계자들은 급매를 제외하곤 현재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3830개 가구 수의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는 실거래가 많기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북한산시티 인근의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런 불황 속에 북한산시티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거래되지 다른 아파트는 매매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거래량과 함께 실거래가도 내림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21년 10월 7억8000만원까지 거래됐던 SK북한산시티 84㎡ 아파트는 지난달 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바로 옆에 위치한 같은 평수의 삼각산아이원 아파트 역시 2021년 7억9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작년 8월 5억8600만원에 팔렸다. 삼각산아이원 인근의 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2022년을 기준으로 하면 이 주변 주택가격이 30% 정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보면 몰라요? 놀고 있잖아요. 요즘 거래는 그냥 전무해요. 최근 거래 신고는 집주인이 급하게 내놓은 주택이나 명의 이전으로 양도세 관련 혜택 보려고 하는 자전거래 제외하곤 없어요" (노원구 상계주공12단지 인근 B공인중개사)
12일 오전 10시30분 찾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인근 공인중개소. 중개업자가 보여준 달력엔 이번 달 거래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상계동 공인중개사 13곳을 방문했지만, 손님이 있던 곳은 없었다.
급매 제외하곤 거래 없어…집값 고점 대비 30% 떨어져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시세가 낮아 2030의 젊은 세대 주택 구매율이 비교적 높은 곳이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고금리 상황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등의 대출 규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 말 대비 2023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2.95%이지만, 노원(-6.98%), 도봉(-8.95%), 강북(-7.58%) 지역의 낙폭은 2배가량 컸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노원구 상계동 일대 공인중개업 관계자들은 급매를 제외하곤 현재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3830개 가구 수의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는 실거래가 많기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북한산시티 인근의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런 불황 속에 북한산시티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거래되지 다른 아파트는 매매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거래량과 함께 실거래가도 내림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21년 10월 7억8000만원까지 거래됐던 SK북한산시티 84㎡ 아파트는 지난달 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바로 옆에 위치한 같은 평수의 삼각산아이원 아파트 역시 2021년 7억9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작년 8월 5억8600만원에 팔렸다. 삼각산아이원 인근의 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2022년을 기준으로 하면 이 주변 주택가격이 30% 정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재건축 규제 완화' 이후 전화 1~2통…반응 '미지근'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대부분 중개업자는 규제 완화 발표 전후문의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틀 사이 문의 전화가 1~2통 왔었다"며 "매도자들이 '집값 좀 올려볼까'하고 생각하는 정도지 실제 시장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는 "손님과 공인중개사 모두 총선용 정책이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도 비슷하다. 상계주공 7단지 거주자는 "규제 완화를 하더라도 주민들끼리 논의도 진행하고 돈도 모으고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똑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성이 없으면 재건축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다수 재건축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이후 속도가 나지 않는 이유는 공사비 증가, 추가 부담금 등 사업성에 있다"며 "주요 내용들의 법령 개정 절차가 있어 당장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