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준석계 김용남, '개혁신당' 입당…"윤에게 속았다"(종합)

기사등록 2024/01/12 12:08:43

최종수정 2024/01/12 13:16:47

"권력에 복종하는 국힘 지도부 때문에 탈당"

개혁신당 전략기획위원장 맡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용남 전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신당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용남 전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신당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신항섭 기자, 권신혁 수습기자 = 반이준석계로 유명했던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개혁신당 입당을 선언했다. 그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속았다며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왔지만, 더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 정국 당시 대표적인 반이준석계로 유명했다. '이핵관'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높은 수위의 비난을 해왔던 인물이다. 한 때 이준석 전 대표가 김 전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탈당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꼽았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속았다는 것이다.

그는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私黨)이 돼 버렸다"면서 "윤심이 당심이 돼버리는 정당에선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했다"면서 "당시 윤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면서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의 메신저를 통해 전해지는 지침에 절대 굴복하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모습"이라고 통탄했다.

그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면서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희망의 정치를 개혁신당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사죄의 말을 남겼다.

김 전 의원은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정치를 하면서 겪은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곁에 남아 끊임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수원, 특히 팔달구 주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과 어떠한 이견도 허용되지 않는, 오로지 절대 권력자에게 절대 복종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개혁신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게 된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발표되는 인사가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가칭 개혁신당 천하람(오른쪽부터), 허은아, 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용남 전 의원 국민의힘 탈당 및 신당 합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가칭 개혁신당 천하람(오른쪽부터), 허은아, 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용남 전 의원 국민의힘 탈당 및 신당 합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12. [email protected]
김 전 의원은 질의응답에서 '공정과 상식이 지켜지지 않았다. 속았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느꼈느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서 다 거론하기 힘들다"며 "대표적인건 지난해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후로 보여줬던 모습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 대통령실이 거의 공개적으로 개입을 해서 국민의힘 당대표를 당시 여론조사에 거의 등수 밖에 있던 분을 억지로 세웠다. 그 분이 그만두는 과정도 대단히 비민주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가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김건희 특별법에 대해 대통령이 본인 가족 관련 사항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하고 재표결에 따라 폐기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과연 국민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에 맞는 것인가 대단히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도 수직적 당정관계가 개선이 안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2주가 지났지만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김기현 전 대표가 한 비대위원장으로 바뀐 사람의 교체는 있었지만 당정관계에서 어떤 변화도 느끼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너무 많은 참모들이 총선 출마를 속속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 상식과 전혀 맞지 않는 3개월 짜리 장관, 6개월짜리 차관들이 출마를 서두르는거 보며 과연 국민의힘이 정말로 대통령실로부터 독립된 국민의 민의를 쫓는 공당이라면 뭘 믿고 저렇게 출마하겠느냐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개혁신당 합류 결정 시점'에 대해 "비교적 최근이다. 여타 거대 정당과 달리 창당 준비 과정 와중에도 정책 관련된 발표를 이어나가는 거 보고 정말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젊은 신진 세력이 모여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저도 미력이나마 함께 힘을 합쳐서 우리 정치를 바꿔봤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의 과거 당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는 지적에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축출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를 당에서 잡아야한다고 주장했다"며 "완벽한 당대표는 아니었지만 국민의힘에 남아서 앞으로 정치를 계속해야 할 훌륭한 정치적 재목이라는 말은 공개적으로 여러차례 했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수도권 승리가 어렵다는 생각에 탈당했느냐'는 지적에 "반드시 선거의 유불리라든지 공천만 생각하고 탈당과 개혁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너무 비상식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원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출마지역은 곧 창당이 이뤄질 개혁신당과 함께 상의할 거다. 모든 것을 백지에서 새로 출발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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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준석계 김용남, '개혁신당' 입당…"윤에게 속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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