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고용국 국장 "위험·손실 최소화 조치까지 허가 중단"
외무부 "전사 10명·실종 100명↑…러시아군 입대 200명↑"
인신매매범, 네팔인 러군에 넘겨…고소득 벌이로 알려져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네팔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국민이 계속해 사망하자 교전 당사국에 취업을 금지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카비라즈 우프레티 네팔 해외고용국 국장은 국영방송 RSS에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가에 입국하는 네팔 국민의 잠재적인 위험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취업 허가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네팔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동안 자국민 200명 이상이 러시아군에 입대한 것으로 판단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한 병력도 일부 있지만 러시아군에 합류한 인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러시아군에 참전한 자국민을 중심으로 교전 중 자국민 1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분석했다.
네팔은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자국민을 전장에 배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전사자 유해를 고국으로 송환하고 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구르카 용병 등 해외 파병으로 유명한 네팔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특히 러시아군에 많은 자국민이 유입된 데에는 인신매매범의 개입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체포된 인신매매범 12명은 네팔인 150~200명을 관광비자로 러시아로 보낸 뒤 러시아군에 입대하도록 강요했다. 게다가 입대를 강요받은 이에게 러시아 입국 비용으로 인당 9000달러(약 1184만원)를 청구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 1470달러(약 193만원)와 비교해 6배가 넘는 금액이다.
네팔인에게 러시아군 입대는 고소득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에서 일자리를 찾은 경험이 있는 한 네팔인은 그 뒤로 학생비자로 러시아를 방문해 전장에 나섰다 결국 사망했다. 해당 네팔인 가족은 러시아군이 입대 뒤 6개월 훈련 과정을 거쳐 전장에 내보내기로 했지만, 훈련받기로 한 기간보다도 빨리 전장에 배치돼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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