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7일(현지시간) 美 산호세서 '언팩 2024' 개최
세계 첫 온디바이스 AI 폰…실시간 통번역 전화 지원
TV폰·폴더블폰 시장 선도한 삼성, AI폰 시장도 이끌지 주목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날 선보일 갤럭시 신작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일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스마트폰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어느 때보다 주목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먼저 AI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2019~2020년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AI 스마트폰 시장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8일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어떤 신제품을 공개할지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으나 메인 제품은 갤럭시 S24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첫 TV폰부터 폴더블폰 선도자까지…세계 최초 AI 스마트폰도 삼성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 주제로 '모바일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달았다. 앞서 스마트폰 차기작 특징이 AI라고 예고했던 것처럼 갤럭시 S 새 시리즈는 AI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클라우드 AI와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형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디바이스 AI가 작동되면 별도 앱이나 데이터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만으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AI는 중앙 서버 없이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정보를 전송, 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현재 갤럭시 S24에 실행할 수 있는 AI 기능은 실시간 통역 통화인 'AI 라이브 통역 콜'이 있다. 이 기능을 쓰면 통역된 대화를 음성으로도 들을 수 있고 문자 형식으로도 볼 수 있다. 이밖에 통화 중 언급된 작업 내용을 AI가 정리하거나 여행 관련 정보 분석, 저조도 영상 개선 등도 나올 전망이다.
이 기능들을 실행하기 위해 삼성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와 기기 자체에 내장될 '갤럭시 AI' 등을 갤럭시 S24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오픈AI 거대언어모델(LLM) 'GPT-4', 구글 LLM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AOS)용 AI 챗봇 '코파일럿' 등 탑재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언팩 티저 영상에 나타난 별 모양은 제미나이 로고와 비슷한 형태다. 이에 초청장 유출 정보를 입수했던 일부 해외 매체는 앞서 구글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생성형 AI 바드를 결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가 갤럭시 신작에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언팩 티저 영상은 TV폰, 폴더블폰 등 삼성전자가 그동안 출시했던 휴대전화 역사를 소개하며 AI 폰 시대 개막을 알린 후 끝났다. 휴대전화 발전사에 항상 삼성전자가 있었다는 뜻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1999년 세계 최초로 TV 기능이 내장된 휴대전화(SCH-M220)를 출시한 경험이 있으며 2019년 갤럭시 폴드, 2020년 갤럭시 Z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이끈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AI 스마트폰이 폴더블폰처럼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에만 1억대를 넘어설 수 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83%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며 연간 출하량이 5억22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AI 폰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애플, 구글도 AI 폰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향후 2년여간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S24 울트라, 아이폰15처럼 티타늄 외관…가격은 전작 대비 소폭 인상
샘모바일 등 해외 IT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의 하드웨어 변화도 예상된다. 기존 S 시리즈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으나 이번 울트라 모델은 애플 아이폰15 프로 이상급 모델처럼 티타늄 프레임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후면 메인 카메라의 경우 일반·플러스는 5000만 화소, 울트라는 2억 화소로 최상위 기종의 경우 전작과 같을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 엑시노스2400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의 경우 울트라 모델이 전작 대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IT 매체 갤럭시클럽에 따르면 256GB 기준 울트라 모델 가격은 전작 대비 50유로 비싼 1449유로(약 207만원)다.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은 256GB 기준 각각 959유로(약 137만원), 1149유로(약 164만원)다.
예상 출시일은 한국 시간 기준 30일이다. 언팩 후인 19일부터 25일까지 사전 예약이 진행될 전망이다. 국내외 IT 팁스터들은 이번 신작 사전 예약 시 혜택으로 더블 스토리지(저장 공간 무료 2배 확대), 갤럭시 워치 할인, 갤럭시 버즈 FE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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