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내 항의 차원의 신년인사회 불참 필요성 대두
"본회의 통과 후 바로 거부권 시사…협치 의사 없는 것"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오는 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신년 인사회 불참을 검토한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힌 데 대한 항의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3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야당과 협치하고 논의할 생각이 있다면 신중하게 검토하는 모양새라도 취했어야 했는데, 특검법이 통과되고 나서 몇 분만에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혔다. 이런 마당에 신년인사회에 가는 게 맞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년인사회가 어찌됐든 정부와 야권이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건데, 특검법 거부권 시사를 보면 정부는 (협력의) 의사도 없고 고려도 안하는 상황이지 않냐며 강력하게 (불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신년인사회 불참 대응에 공감하면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초 가장 큰 이슈는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실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르면 2일 이후 즉시 특검법안이 송부되고, 정부 측이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윤 대통령 주최 신년인사회 불참은 당연하게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부권 행사가 신년 인사회 전에 이뤄지지 않아도 특검법 거부권 행사 방침이 확실한 만큼 민주당 내에선 강력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이에 오는 1일 당 신년인사회부터 현충원 참배, 봉하마을 예방 등 일정 중 지도부 차원의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또 2일부터는 정부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한 강력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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