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출범 목표로 총선 준비 잰걸음
현역의원 합류·지역 기반 부재 등이 숙제
거대 양당 독식 구조에서 동력 떨어지는 듯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미풍이냐, 돌풍이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준석 전 대표 신당에는 그의 일부 측근들이 합류했다. 이낙연 전 대표 신당에도 그의 지지자들이 모여 실무작업을 벌이며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거대 양당의 영향권에 놓인 현역 의원들은 두 신당에 합류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창당 동력이 약화한 모양이다. 여당에선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고 야당에선 이 전 대표의 측근이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로 밝혀지면서 분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거대 양당의 공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신당의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공히 공천 갈등이 확산될 경우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신당으로 몰릴 가능성도 높다. 반대로 공천이 합리적 수준으로 진행돼 큰 잡음이 없을 경우 신당에 유입되는 인재들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전직 대표는 내년 1월 신당 출범을 목표로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27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 제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측근 그룹에서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인사가 두 명(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기인 경기도의원)에 그치면서 현재 이 전 대표의 신당에 탄력이 크게 붙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행보에 이목이 쏠리면서 동력이 한풀 꺾였다는 평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월 '연대와 공생' 포럼 행사 이후 이재명 대표 체제를 연일 비난하며 신당 창당의 의지를 밝혀왔다. 새해 첫날인 다음달 1일 행주산성에서 시민들과 만나 신당 창당에 관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최성 전 고양시장 출판기념회에서 "내년 1월 첫째 주 안에 나의 거취랄까 하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옳겠다"며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주겠다고 했고 새해 초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했으니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와 한 배를 타겠다는 인사는 손에 꼽힌다.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검증에서 탈락한 최성 전 시장과 동교동계 출신 6선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단 두 명 뿐이다. 신당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던 민주당 비주류 모인 '원칙과 상식'은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두 신당이 내년 총선에 출현하더라도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준석, 이낙연 신당이 창당하더라도 크게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현역의원들이 합치는 것도 아니고 신당으로 가겠다는 움직임도 뚜렷하게 없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후보가 있더라도 지역구 선거에서 거의 안 되거나 있더라도 아주 극히 예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적당한 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합의하고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응답자의 9%와 7%가 각각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공동 창당한 새로운 선택은 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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