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무능력한 정부여당 심판 대상임을 기억해야"
진보당 "경멸와 야유 대신 혁신과 반성으로"
새로운선택 "의미있는 미래 의제 더 많이 제시해야"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군소정당들은 26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아바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무너뜨린 민주주의와 민생,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반성과 변화는 없고 오직 독선과 독기 품은 오기만을 내비친 한 위워장의 취임 일성은 그와 정부여당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접게 만든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이 욕보인 독립운동가들과 민주화 열망을 외친 학생과 넥타이부대들을 천연덕스럽게 언급하며 자신의 용기, 국민의힘의 용기를 여기에 빗대는 장면에서는 분노마저 치밀어 오른다"며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참으로 몰염치하고,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은 본인이 검찰로, 권력의 오른팔로 ‘보통시민으로부터 가장 먼’ 이 사회 특권과 권력 카르텔 한 가운데 있었음을, 무능하고 무책임한 용산 여의도 출장소 국민의힘이 국민적 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지금은 더욱 겸손하고, 더욱 민심에 귀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함을 알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집권여당의 대표는 총선 지휘 이전에 국회에서 야당과 소통하고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막중한 책임이 먼저"라며 "그런 면에서 그간 국회에서 보였던 한 위원장의 트레이드마크처럼 각인된 '경멸과 야유, 조롱과 비아냥'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 수석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불과 일주일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거취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혼자 궁금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빈정거린 바 있다"면서 "그대로 생중계된 이날 광경에 모든 국민이 기가 막혀 혀를 찼다. 이래서야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겠냐'고 질타했다.
또 "'검찰독재'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싶다면 그 첫 걸음은 28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김건희 특별법'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아바타로 검찰독재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그나마 혁신과 반성으로 민심에 부응할 것인가는 모두 한 위원장 스스로의 행보에 달려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의희망은 "비상한 시국에 비상식적 여당을 바로 잡을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며 한 위원장에게 ▲대통령 당무 개입 중지 ▲영부인 특검 수용 ▲국정 기조 전환 ▲대화와 협치 복원을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를 실행시킨다면, 많은 이들의 예견을 깨고 성공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집권여당의 대표인 한 위원장이 호명한 '동료시민'에 윤석열 정부가 배제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조합원도, 여전히 차별받는 다양한 소수자들도 포함되길 바란다"며 "여의도 사투리를 지적한 한 비대위원장의 말이 아닌 행동과 실천을 기대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다만 "운동권 정치를 첫 싸움의 대상으로 상정한 것에는 조금 실망스럽다"면서 "한 위원장이 벌이는 운동권정치와의 싸움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임기 동안 의미없이 반복해 온 카르텔 척결 시즌2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집권여당의 70년대생 리더가 굳이 과거의 것을 청산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았으면 한다"며 "오히려 본인이 이야기했던 이민청과 같은 우리 사회에 의미있는 미래 의제들을 더 많이 제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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