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채널 '퓨리 크리에이터', 영상 모두 내려
정치권·재계·연예계 등 관련 가짜뉴스 무차별 살포
당국 강경한 대응에 결국 이름 바꾸고 꼬리내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정치권, 재계, 연예계 등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양산하던 유튜브 채널이 당국의 경고에 결국 꼬리를 내리고 영상을 모두 지웠다.
25일 유튜브에 따르면 가짜뉴스를 무차별 살포하던 '퓨리 크리에이터(FuRi Creator)'라는 채널은 최근 이름을 '이슈파인드'로 바꾸고 영상을 모두 내렸다.
이 채널은 정치권, 재계, 연예계 등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길이가 짧은 숏폼 콘텐츠로 만들어 유포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 도중 막걸리병에 맞아 분노했다’, ‘정치인 이준석의 결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축의금 1억5000만원을 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가수 홍진영이 결혼한다’ 등 터무니없는 내용의 루머를 퍼뜨렸다. 또 유명인이 이혼했다거나 위독한 상태라는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유포했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5만6000명을 넘는다. 콘텐츠에 유명인의 실명 등이 그대로 노출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명예훼손 등의 피해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유튜브 측에 해당 영상 삭제를 요구했으나 유튜브 측은 '정책을 위반한 콘테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방심위는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해당 채널에 대한 공식 심의를 시작하고, 필요시 삭제나 차단 등 강경한 조처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자 채널 운영자는 콘텐츠를 자진 삭제하면서 꼬리를 내렸다.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가짜뉴스 엄단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방심위도 이런 콘텐츠를 양산하는 유튜브 채널에 강경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심위는 21일 위원장 주재로 실국장 회의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허위조작 콘텐츠(가짜 뉴스)에 대한 신속심의 절차를 ‘상시 신속심의’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방심위가 신속심의센터를 설치한 지난 11월2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접수된 가짜뉴스 8991건 중 90%인 8079건이 신속심의 절차에 따라 처리됐다. 방심위는 약 한 달간 센터 운영으로 신속심의 제도를 완전히 안착시켰다고 판단했다.
센터는 임시기구(TF)의 역할을 마치고 연말까지 운영 후 폐지될 예정이다. 센터 폐지 후 허위조작 콘텐츠 심의 절차는 한 단계 간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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