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비타(From Vita)'·리렉스(RE:LAX) 등 상표 출원
빙그레 올해 건강 식품 부문 매출, 전년比 60% 성장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빙그레가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을 낙점하고 관련 상품군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프롬 비타(From Vita)', '리렉스(RE:LAX)' 등 건강 관련 상표를 꾸준히 출원하고 있다.
프롬비타는 건강보조식품, 단백질우유 등을 지정상품으로 하고 있다. 리렉스 역시 피로회복음료, 아몬드 우유 등 건강 관련 제품이 지정상품이다.
빙그레는 2019년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를 출범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tft는 맛(taste), 기능(function), 신뢰(trust)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브랜드다.
건강기능식품은 특정 기능성을 가진 원료, 성분을 사용해 안전성과 기능성이 보장되는 일일 섭취량이 정해져 있는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해 만들어진다.
빙그레는 이러한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 전반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0년 tft 하위 브랜드로 여성 건강 전문 '비바시티'를 선보인데 이어 남성 건강 브랜드 '마노플랜'도 론칭했다.
2021년엔 남성 건강 전문 '마노플랜‘을 출시했고 같은해 '더:단백'을 론칭해 단백질 음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유제품·빙과 등 기존 사업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상품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빙그레의 매출 자체를 꾸준히 성장세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5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3.9% 증가했다. 매출 역시 4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다만, 빙과 주 소비층인 유아동 수가 갈수록 줄면서 관련 시장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빙과시장 매출 규모는 2015년 2조184억원에서 지난해 1조3574억원으로 30% 넘게 감소했다.
시장 자체는 줄고 있지만 사업체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233개였던 빙과업체 사업체 수는 2020년 341개까지 늘었다. 포화상태인 것이다.
빙그레는 시장 점유율에서 롯데웰푸드와 1위 자리를 두고 엎지락 뒤치락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빙과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가 43.9%로 1위를 차지했다. 뒤 이어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이 41.8%로 2위로 집계됐다.
빙그레는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과시장 1위로 도약했지만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롯데가 1위를 탈환했다.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고 매해 1위를 지키는 것도 어려워지면서 건강 관련 식품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7년부터 빙그레는 건강 관련 식품 시장 진출 계획을 세우고 뉴카테고리(NC)팀에서 관련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는 5명 내외의 소수 인력이 편제된 상태지만 빙그레는 향후 사업 방향에 따라 별도의 팀으로 분리시키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빙그레 전체 매출에서 건강 관련 식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리수다. 다만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내년 빙그레가 추구하는 건강 관련 식품 사업의 핵심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시장 후발주자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빙그레 자체적으로 건강 관련 식품에 신경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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