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2차 파급효과·유가 변동·공공요금에 물가 불확실
반도체 경기 회복에도 고물가·금리에 소비 회복세 지연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누적된 비용 상승에 따른 2차 파급 효과와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 공공요금 정책 등에 따라 2%대 물가 수렴 시기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고물가 및 고금리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 지연을 주요 리스크로 평가했다.
"물가 2% 안착 시점 불확실성 높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중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8월 이후 석 달 연속 오름폭을 확대하며 3%대 후반까지 높아졌다가 11월 3.3%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소멸한 가운데 높은 원자재 대외의존도로 인해 2차 파급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데 기인한다고 봤다.
앞으로 국내 물가 오름세는 둔화 흐름이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으로 수렴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원인으로는 누적된 비용상승 요인으로 인한 2차 파급효과, 국제유가·환율 변동, 공공요금 등과 관련한 정부 정책, 연말·연초 가격조정 집중 가능성 등을 꼽았다. 아울러 글로벌 무역체제 분절화와 기후변화 및 친환경 체제 전환 등에 따라 대외여건의 변동성도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거론했다.
반도체 중심 수출 개선…고물가·고금리에 소비 회복은 지연
다만 주요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중국의 경기 회복세 약화 등으로 대외수요 개선이 늦춰질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민간소비 회복 지연, 설비투자 부진 등 대내요인들도 성장세 개선에 있어 주요 리스크로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의 경기 회복이 완만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 부문 침체가 중국의 경기회복을 제약할 경우 반도체 수출 개선세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한은 측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가격 변동성, 중국 부동산 경기 향방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주요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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