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망 1.3% 유지…물가는 0.3%p 상향한 3.6%
글로벌 에너지 상승과 근원 물가 상승 압력 지속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과 동일하게 예측했지만 물가상승률은 기존 예상보다 0.3%포인트(p)씩 상향 조정해 당분간 물가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는 13일 ADB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9개국 중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국의 성장률을 분석했다.
ADB는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이번에도 올해 한국 경제가 1.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과 같은 2.2%를 유지했다. ADB는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 등 상방요인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하방요인이 혼재한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는 상반기 지속되던 경기 둔화 흐름이 하반기 들어서도 뚜렷하게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채무 원리금 상황 부담과 물가 상승이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ADB의 예측은 국내외 주요 기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ADB 전망보다 높은 1.4%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은 기관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정부(2.4%), OECD(2.3%)보다 낮고, IMF·KDI와 동일하지만 한국은행(2.1%)보다는 높다.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8월 이후 지속되는 3%대 고물가 등을 반영해 9월 전망(3.3%) 대비 0.3%p 상향 조정한 3.6%로 내다봤다. 내년 물가 상승률도 2.5%로, 기존 전망 대비 0.3%p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불안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식품가격 상승과 함께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된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ADB는 아시아 지역 올해 성장률 전망은 내수회복과 서비스업 강세, 제조업 회복,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 상향조정에 힘입어 9월 전망(4.7%) 대비 0.2%p 상향한 4.9%, 내년 성장률은 4.8%로 직전 전망을 유지했다. 아시아 지역 물가상승률은 올해 3.5%로 9월 전망 대비 0.1%p 하향조정했으며, 내년에는 3.6%로 0.1%p 상향조정했다.
ADB는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엘니뇨와 일부지역 식량수출 규제, 중국 부동산시장 등을 향후 아시아 지역 위험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