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사건들의 공통점은 '비상식적'
"서이초 사건, 교사·학부모 권력 관계 변화가 원인"
"구조적으로 교사들이 해야하는 일이 너무 많아"
"교사가 해야할일 정해주고 인력·구조 개선해야"
SNS 사용으로 인간 관계 못 배워…마약 유혹 빠져
![[서울=뉴시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주장을 펼치고 있다. = '최재천의 아마존' 유튜브 캡처)2023.12.1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2/11/NISI20231211_0001434298_web.jpg?rnd=20231211163600)
[서울=뉴시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주장을 펼치고 있다. = '최재천의 아마존' 유튜브 캡처)2023.12.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올해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묻지마 칼부림' 등 잔혹하고 충격적인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인과관계가 잘 설명이 되지 않는 이런 사건·사고들이 유독 최근 많이 발생하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을까.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상식이 무너진 사회, 세상에 무개념이 많아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가장 일반적인 얘기를 상식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다가 요즘은 갑자기 상식이 무너진 사회가 된건지, 아니면 그동안도 늘 상식이 바닥이었는데 우리는 그런걸 감지할만한 그런 여유가 없었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본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 동물훈련사 강형욱, 방송인 서경석, 개그우먼 임라라가 패널로 출연해 올해 발생한 ▲신림역 인근 묻지마 범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청소년 마약 범죄 사건 등에 대한 진단과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 교수는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 변화와 관련해 "과거에는 대학을 졸업한 부모가 많지 않았다. 따라서 학부모의 관점에서 교사는 존경을 넘어 똑똑하고 합리적인 분이었다. 현재는 웬만한 부모가 대학을 졸업하며 교사와 학부모의 '파워관계(권력관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는 학교에서 생기는 모든 일들, 소위 민원이라는 것들 까지 다 해결해야 하니까 다른 직장인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교사와 학부모는 같다'라는 생각에서 부모에게 기대하는 정도의 기대 수준을 가지고 선생님들이 그만큼을 해주길 바란다. 사실 선생님들도 그런걸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는데 구조적으로 해야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이 해야하는 일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선생님들이 하지 못하거나 교육을 받지 못한 영역이 있는데, 그런걸 할 수 있는 인력이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선생님들의 진정성에 호소하는건 상식이 아니다. 어쩌면 그 영역에 있어서는 우리의 상식을 바꿔야 한다. 선생님들이 할수 있는 일과 다른 사람이 해야할 일들을 구분해주는게 이런 비극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임라라는 "(대학생 때) 교생실습을 나갔다가 못하겠다고 두손두발 들고 포기했다."며 "내 친구들은 모두 선생님인데 학교용, 학부모용, 일상용 3대의 휴대전화를 쓴다. 아이들을 사랑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교사가 됐는데 내 일은 학부모를 상대하고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게 8할이고 1~2할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거라고 한다"고 전했다.
교권 추락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임라라는 "요즘에는 아이들은 선생님들한테 잘 가르치는 전문성을 원한다고 한다. 애들이 (수업시간에) 턱 괴고 앉아서 '우리 학원 선생님들이 훨씬 잘 가르치는데 왜 저기 있는 거냐' 이렇게 생각한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경석은 "우리 부모님 세대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분들이 많지만 또 다른 소중한 교육을 위 세대로부터 받은 분들이다. 선생님은 어째됐든 선생님이니까 혹시 부족한게 있더라도 일단은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따르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러다가 혹시 내 생각과 반하는 일들이 생기면 정중하게 얘기하는 교육을 받은 분들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부분이 생략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최 교수는 요즘 세대의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이 대학에서 강의하며 겪은 사례를 소개했다. 수업 시간에 여학생들이 머리에 헤어롤을 하거나 복도에서 양치하며 돌아다니는 등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종종 관찰한다는 것이다.
그는 "타인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마치 투명인간처럼 다른 사람들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듯 하다.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굉장히 자기중심적이다. 내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들은 악이고 제1의 기준이 '자기 자신', '자기 마음'이 된다. 그러면 동시에 타인의 마음도 중요한건데 아직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하는게 있다보니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과도한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마약 등 청소년들의 일탈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소년들이 SNS에 매몰되면서 사회적 관계를 학습할 기회가 상실된 점이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아이폰과 인스타그램이 각각 2007년, 2010년에 출시되며 청소년들의 SNS 사용 시간이 늘어났다고 짚었다. 또 미국에서 고등학생들이 운전면허를 따는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든 점도 예시로 들었다.
최 교수는 "지금은 운전면허를 따는 고등학생의 비율이 미국에서 급격하게 줄어든다. 스마트폰 만으로 충분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같이 어울려서 살 수 있는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외로움이 생기고 사회적인 자극은 충분치 않고, 이러면서 가게 되는 유혹 중 하나가 약물 같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묻지마 범죄' 같은 경우에는 능력주의 사회 확산으로 인해 좌절감을 느낀 사람들의 정당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 교수는 "요즘 사람들이 힘들다고 하는 건 완벽주의 때문이다"며 "우리 입장(기성세대)에서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역설적으로 요즘 젊은 세대는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영상을 통해 누리꾼들은 "점점 더 상식과 배려가 무너지는 사회 분위기다. 내가 귀하면 남도 귀한 거다.", "교사로서 100% 공감되는 이야기다", "개인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로 가는 추세다. 개성과 개인이라는 명목하에 기본적인 배려와 예의가 설 자리를 잃는 모습이다" 등의 반응이다.
한편 12일 현재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2만여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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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상식이 무너진 사회, 세상에 무개념이 많아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가장 일반적인 얘기를 상식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다가 요즘은 갑자기 상식이 무너진 사회가 된건지, 아니면 그동안도 늘 상식이 바닥이었는데 우리는 그런걸 감지할만한 그런 여유가 없었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본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 동물훈련사 강형욱, 방송인 서경석, 개그우먼 임라라가 패널로 출연해 올해 발생한 ▲신림역 인근 묻지마 범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청소년 마약 범죄 사건 등에 대한 진단과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 교수는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 변화와 관련해 "과거에는 대학을 졸업한 부모가 많지 않았다. 따라서 학부모의 관점에서 교사는 존경을 넘어 똑똑하고 합리적인 분이었다. 현재는 웬만한 부모가 대학을 졸업하며 교사와 학부모의 '파워관계(권력관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는 학교에서 생기는 모든 일들, 소위 민원이라는 것들 까지 다 해결해야 하니까 다른 직장인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교사와 학부모는 같다'라는 생각에서 부모에게 기대하는 정도의 기대 수준을 가지고 선생님들이 그만큼을 해주길 바란다. 사실 선생님들도 그런걸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는데 구조적으로 해야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이 해야하는 일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선생님들이 하지 못하거나 교육을 받지 못한 영역이 있는데, 그런걸 할 수 있는 인력이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선생님들의 진정성에 호소하는건 상식이 아니다. 어쩌면 그 영역에 있어서는 우리의 상식을 바꿔야 한다. 선생님들이 할수 있는 일과 다른 사람이 해야할 일들을 구분해주는게 이런 비극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임라라는 "(대학생 때) 교생실습을 나갔다가 못하겠다고 두손두발 들고 포기했다."며 "내 친구들은 모두 선생님인데 학교용, 학부모용, 일상용 3대의 휴대전화를 쓴다. 아이들을 사랑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교사가 됐는데 내 일은 학부모를 상대하고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게 8할이고 1~2할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거라고 한다"고 전했다.
교권 추락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임라라는 "요즘에는 아이들은 선생님들한테 잘 가르치는 전문성을 원한다고 한다. 애들이 (수업시간에) 턱 괴고 앉아서 '우리 학원 선생님들이 훨씬 잘 가르치는데 왜 저기 있는 거냐' 이렇게 생각한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경석은 "우리 부모님 세대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분들이 많지만 또 다른 소중한 교육을 위 세대로부터 받은 분들이다. 선생님은 어째됐든 선생님이니까 혹시 부족한게 있더라도 일단은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따르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러다가 혹시 내 생각과 반하는 일들이 생기면 정중하게 얘기하는 교육을 받은 분들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부분이 생략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최 교수는 요즘 세대의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이 대학에서 강의하며 겪은 사례를 소개했다. 수업 시간에 여학생들이 머리에 헤어롤을 하거나 복도에서 양치하며 돌아다니는 등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종종 관찰한다는 것이다.
그는 "타인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마치 투명인간처럼 다른 사람들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듯 하다.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굉장히 자기중심적이다. 내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들은 악이고 제1의 기준이 '자기 자신', '자기 마음'이 된다. 그러면 동시에 타인의 마음도 중요한건데 아직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하는게 있다보니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과도한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마약 등 청소년들의 일탈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소년들이 SNS에 매몰되면서 사회적 관계를 학습할 기회가 상실된 점이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아이폰과 인스타그램이 각각 2007년, 2010년에 출시되며 청소년들의 SNS 사용 시간이 늘어났다고 짚었다. 또 미국에서 고등학생들이 운전면허를 따는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든 점도 예시로 들었다.
최 교수는 "지금은 운전면허를 따는 고등학생의 비율이 미국에서 급격하게 줄어든다. 스마트폰 만으로 충분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같이 어울려서 살 수 있는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외로움이 생기고 사회적인 자극은 충분치 않고, 이러면서 가게 되는 유혹 중 하나가 약물 같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묻지마 범죄' 같은 경우에는 능력주의 사회 확산으로 인해 좌절감을 느낀 사람들의 정당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 교수는 "요즘 사람들이 힘들다고 하는 건 완벽주의 때문이다"며 "우리 입장(기성세대)에서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역설적으로 요즘 젊은 세대는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영상을 통해 누리꾼들은 "점점 더 상식과 배려가 무너지는 사회 분위기다. 내가 귀하면 남도 귀한 거다.", "교사로서 100% 공감되는 이야기다", "개인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로 가는 추세다. 개성과 개인이라는 명목하에 기본적인 배려와 예의가 설 자리를 잃는 모습이다" 등의 반응이다.
한편 12일 현재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2만여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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