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재 1호' 박지혜 변호사…"기후가 곧 경제·미래 문제"(종합)

기사등록 2023/12/11 11:14:57

최종수정 2023/12/11 12:07:29

민주, 내년 총선 첫 번째 인재로 '기후위기 전문가' 박지혜 영입

"윤 정부 들어선 후 기후위기 노력 무의미해져…정상화 할 것"

이재명 "기후 문제, 생존 문제이자 최고의 경제·미래 문제 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박지혜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2023.12.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박지혜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2023.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내년 총선에 나설 '인재영입 1호'를 발표했다. 기후환경 전문 변호사 박지혜(44) 씨다.

민주당은 박 변호사를 시작으로 총선 인재 명단을 잇달아 발표한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경제 분야 전문가인 '2호 인재'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1차 인재영입식을 갖고 박 변호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박 변호사는 기후싱크탱크인 사단법인 '플랜 1.5' 공동대표를 지낸 기후위기 전문가다.

박 변호사는 경기 연천군 전곡읍 양장점 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경영학 학사, 스웨덴 룬드대학교 환경경영·정책학 석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기업에서 사회책임경영 업무를 했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에는 환경소송 전문기관인 녹색법률센터 상근 변호사로 근무했다. 박 변호사는 기후환경 전문 변호사로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 이사를 역임했고 '플랜 1.5'을 설립해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기후행동 분야서 기여해 온 전문가로 호평을 받았다고 민주당은 소개했다.

특히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막기 위한 삼척석탄발전소 취소 소송 변호사로 활동,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의 필요성과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하는데 앞장섰다. 청소년 기후소송 대리인단을 맡아 미래세대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왔다.

플랜 1.5 창립멤버로서 배출권거래제 등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비롯해 태양광·풍력산업의 성장과 보급 확대를 위한 활발한 정책 제안 활동도 해왔다.

박 변호사는 '기후위기 대응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기회'라는 신념 아래,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분산에너지 확대 등 기후위기 대응을 통한 경제·산업 발전 정책을 주장해왔다. RE100을 포함해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부상하며 재생에너지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기후경제와 지속가능한 경제를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가인권위원회 사회권전문위원회 기후위기와 인권 분과 전문위원, 서울시 기후대응기금 운용심의위원회 위원 등도 맡았다.

박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호사로서의 제 소명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등장은 그간의 모든 노력들을 일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와 역행하고 있는 정부 정책을 보면서 기후변호사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정치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 저는 정치인 박지혜로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도 지속가능경제의 기반을 갖추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미래세대의 권리 역시 지켜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정부가 망친 기후위기 대응 기반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며 "화력발전을 조기에 축소해 국민들과 함께 탄소중립의 길을 열어가고 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에너지 산업을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만들고,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지혜 변호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지혜 변호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11. [email protected]

이재명 대표는 박 변호사를 소개하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민생과 경제이겠지만 그 근저에는 기후문제가 있다"며 "지구가 역사적인 전환을 겪고 있고 인류 대전환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후 문제는 이제 생존의 문제이고, 기후 문제는 최고의 경제문제가 됐다"며 "기후 문제가 바로 우리의 미래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체계도 기후 변화에 맞춰 완전하게 바꿔가야 하고, 그중 핵심인 에너지 정책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며 "1호 영입인재 박지혜 변호사가 그 길을 함께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위 간사 김성환 의원은 "인류사회에서 가장 절박한 문제가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라며 "기후와 불평등을 해결하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를 담아 첫 번째 인재영입후보자로 (박 변호사를) 택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박 변호사에게 '민주당 W'가 쓰인 파란색 점퍼를 입혔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파란색 목도리를 전달했다.

박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적으로 녹색기술, 요즘 기후테크라고 이야기하는 그런 기술들을 갖고 발전한 나라들은 기후규제가 굉장히 발전된 나라"라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기후규제는 굉장히 중요하고, 그런 점을 잘 고려해서 기후규제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규제 측면에서 산업을 육성할 측면까지 감안해 균형있게 마련해나가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경기도 연고가 있는 박 변호사는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계속 그 지역(경기)에서 자랐고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선거 관련해선 정해진 바가 없고, 당이 정해준 공천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두 번째 영입 인사를 발표한다. '2호'는 경제 분야 전문가다.

김 의원은 취재진과 따로 만나 "두 번째 영입후보 컨셉은 경제"라고 예고했다.

류삼영 전 총경과 박정훈 전 대령, 임은정 부장검사 등도 영입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거론된 분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사실상 탄압 받았거나 윤석열 소위 검사의 나라, 검사 독재정권이라고 불릴 만큼 전일적으로 검사정권에서 박정훈 대령은 상당하게 진실이 확인돼야 하지만, 정의로운 분이 탄압 받았던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나름의 상징성이 있다고 보여지나 인재영입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향후 인재영입 계획과 관련해선 "선거법과 관련해 비례대표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변수가 크기 때문에 뒷문도 열려있다"며 "인재영입 혹은 내부 발탁한 분들은 특별한 경우가 없으면 지역구 공천 또는 비례대표 수를 늘리면 비례 후보로 모실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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