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표준점수 격차 11점→2점 줄어들어
국어 아주 잘 봤다면, 수학 만회 가능할 수도
통합수능 구조상 '이과생 유리' 현상은 계속돼
[서울=뉴시스]성소의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좁아지면서 이번 대입 정시에서는 모든 영역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높은 표준점수를 얻은 상위권 이과생들이 문과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현상인 일명 '문과침공'이 올해에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공개한 202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수학은 14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6점, 3점 오른 것으로 그만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 오름폭이 수학보다 가팔라 수험생들이 국어를 더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두 과목 간 표점 최고점 차이는 2점으로 지난해(11점)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국어에서 만점을 받아도 수학 만점자보다 11점 적게 획득했는데, 올해는 그 격차가 2점으로 줄어든 것이다.
작년의 경우 수학을 망치면 이를 국어에서 만회하기가 어려웠는데, 올해의 경우 예를 들어 국어를 아주 잘 봤다면 수학에서 다소 고전했어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문과침공 현상이 올해 완화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문과침공 현상은 수학 등에서 유리한 표준점수를 얻은 이과생들이 문과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현상으로 현 수능체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올해는 수학 만점자가 국어 만점자보다 추가로 획득하는 점수가 2점에 그치게 돼, 이과생들에게 유리한 현상이 다소 사그라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어의 중요성이 수학 못지 않게 커져도 문과침공 현상은 여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어 선택과목 중 표준점수가 높은 것은 '언어와 매체'인데 이과생들의 이 과목 응시 비율이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 62.6%가 이과생이고, 나머지 32.4%는 문과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고득점자들의 분포가 이과가 많다는 이야기"라며 "수학만큼은 아니더라도, 국어를 줄 세우기 하면 상위권에 이과생들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교차 지원을 하는 점수대인 이과생들 중에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중이 많다"며 "올해 국어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해서 교차 지원의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문과 계열 상위 대학으로 교차 지원하려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대체로 성적이 좋은 편이고, 이들 중 표준점수가 높은 언어와 매체 선택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앞서 올해처럼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2점이었던 지난 2022학년도 수능에서도 경희대 인문·사회계열에 합격한 수험생 60.3%는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한 이과생으로 나타났었다.
또 통합수능 체제 구조상 이과생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학원가의 시각이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는 공통과목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하는 방식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공통과목을 더 잘 푸는 집단에 속해 있기만 해도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타나게 된다.
똑같이 만점을 받아도 어떤 선택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점수 차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학에서는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이 그렇다.
임 대표는 "통합수능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공부를 잘하는 이과생들이 언어와 매체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높은 표준점수를 얻은 상위권 이과생들이 문과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현상인 일명 '문과침공'이 올해에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공개한 202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수학은 14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6점, 3점 오른 것으로 그만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 오름폭이 수학보다 가팔라 수험생들이 국어를 더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두 과목 간 표점 최고점 차이는 2점으로 지난해(11점)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국어에서 만점을 받아도 수학 만점자보다 11점 적게 획득했는데, 올해는 그 격차가 2점으로 줄어든 것이다.
작년의 경우 수학을 망치면 이를 국어에서 만회하기가 어려웠는데, 올해의 경우 예를 들어 국어를 아주 잘 봤다면 수학에서 다소 고전했어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문과침공 현상이 올해 완화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문과침공 현상은 수학 등에서 유리한 표준점수를 얻은 이과생들이 문과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현상으로 현 수능체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올해는 수학 만점자가 국어 만점자보다 추가로 획득하는 점수가 2점에 그치게 돼, 이과생들에게 유리한 현상이 다소 사그라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어의 중요성이 수학 못지 않게 커져도 문과침공 현상은 여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어 선택과목 중 표준점수가 높은 것은 '언어와 매체'인데 이과생들의 이 과목 응시 비율이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 62.6%가 이과생이고, 나머지 32.4%는 문과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고득점자들의 분포가 이과가 많다는 이야기"라며 "수학만큼은 아니더라도, 국어를 줄 세우기 하면 상위권에 이과생들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교차 지원을 하는 점수대인 이과생들 중에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중이 많다"며 "올해 국어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해서 교차 지원의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문과 계열 상위 대학으로 교차 지원하려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대체로 성적이 좋은 편이고, 이들 중 표준점수가 높은 언어와 매체 선택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앞서 올해처럼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2점이었던 지난 2022학년도 수능에서도 경희대 인문·사회계열에 합격한 수험생 60.3%는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한 이과생으로 나타났었다.
또 통합수능 체제 구조상 이과생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학원가의 시각이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는 공통과목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하는 방식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공통과목을 더 잘 푸는 집단에 속해 있기만 해도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타나게 된다.
똑같이 만점을 받아도 어떤 선택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점수 차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학에서는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이 그렇다.
임 대표는 "통합수능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공부를 잘하는 이과생들이 언어와 매체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