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민 수십명 비자발급 중단"[이-팔 전쟁]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이르면 5일(현지시간)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공격한 이스라엘 극단주의 세력 십수명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한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을 물심양면 지원해온 미국이 이스라엘 국민들을 상대로 제재에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미 액시오스는 이날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 국무부가 공격에 연루된 이스라엘인 수십명의 비자발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제재 대상자들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서안 지구에서 일부 극단적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들을 공격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거듭 우려를 표해왔다.

미국이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제재한 것은 클린턴 행정부 이후 처음이라고 액시오스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이 같은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요르단강 서안에서 민간인을 공격하는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등 우리만의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문 발표 전날 행정부 참모들에게 서안지구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를 막거나 예방하기 위한 제재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방문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이스라엘 정부와 논의했고 결국 제재를 하기로 결론낸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지구의 극단적 행태를 막거나 예방하는데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판단해 제재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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