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2000달러 돌파에 엘살바도르 대통령 '함박웃음'

[서울=뉴시스] 이동현 인턴 기자 =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시세가 4일(현지시간) 4만2000달러(약 5500만 원)를 돌파하자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엄청난 흑자"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X 게시글을 통해 "엘살바도르의 암호화폐 투자가 그동안 손실에 대한 수많은 조롱 끝에 흑자를 기록했다"라며 "(엘살바도르가) 지금 시세에 비트코인을 전부 매각한다면 투자 금액의 100%를 회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62만277달러(약 47억5000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비트코인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라며 "이후에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변동할 것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장기적인 투자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를 반대한 사람들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암호화폐 반대론자들이 엘살바도르가 지속해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철회 또는 사과를 하거나, 최소한 엘살바도르가 현재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막대한 국가 부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이 과거 소셜미디어를 통해 암호화폐를 구매했다는 게시글을 바탕으로 분석했을 때 1억 달러(약 1312억 원) 이상을 비트코인 투자에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엘살바도르 정부 당국은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실험은 전 세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많은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비트코인이 국가의 재정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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