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이어 프랑스 파리 총출동
기업별 현지 사업 점검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이 영국 런던을 거쳐 프랑스 파리에 총 집결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한 일정으로 4대그룹 총수들이 윤 대통령의 해외 일정에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5번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4대그룹 총수들은 21일(현지시간) 영국 국빈 만찬, 22일 한·영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한 뒤 23~24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BIE(국제박람회기구) 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한다.
4대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해외 방문 일정에 모두 동행하는 것은 스위스·UAE, 일본, 미국, 프랑스·베트남에 이어 5번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일 영국으로 출국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1일 싱가포르 현대차 스마트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출국했으며 준공식 직후 영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4대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사절단은 반도체, 인공지능(AI), 우주,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4대그룹 총수들은 윤 대통령과 공식 일정 외에도 기업별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시간도 갖는다.
삼성전자의 경우 런던에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유럽 거점인 '구주총괄'이 위치해 있다.
가전과 휴대폰 사업 중심으로 유럽 시장 전반을 점검하고 반도체·전장(자동차 전자장치) 협력사가 몰려 있는 유럽에서 미래 사업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 진행 가능성도 높다.
정의선 회장도 유럽에서 사업 점검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유럽 자동차 산업 수요 2위 국가인 영국에서 올해 최고 성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 성장률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올해 영국 내 판매량이 종전 최다인 2017년(18만6625대) 기록을 넘어설 전망까지 나오는 만큼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등을 점검하고 보고받을 예정이다.
구광모 회장은 LG전자가 유럽에서 고효율 냉난방공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만큼 관련 사업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유럽 시장은 최근 에너지 대란을 겪으며 고효율 전기제품 수요가 급증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자동차 산업 본고장인 유럽 현지에서 사업 전략을 구상할 가능성도 나온다.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미 10월부터 파리 현지에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재계 총수들은 한·영 비즈니스 포럼 이후 윤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최 회장과 합류한 뒤 본격적인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나선다. 일부 총수들은 28일 엑스포 최종 투표일까지 현장을 지킬 예정이다.
총수들은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 그동안 경영활동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인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동시에 미래 사업을 위한 협력 기회도 모색한다.
2030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최종 투표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5차 프리젠테이션 이후 진행된다. 투표에는 BIE 181개 회원국 대표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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