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제기 41건…"킬러 안 낸다며 불수능" 항의도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 날인 17일 오전까지 문제·정답에 오류를 제기하거나 항의하는 의견이 41건 제기됐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기조와 달리 문제가 너무 어려웠다며 항의하는 글도 게시돼 주목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운영하는 '2024학년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낮 12시 기준 총 41건의 글이 올라왔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 13개, 국어 10개, 영어 7개, 수학 6개, 직업탐구 3개, 과학탐구 2개 순이다. 한국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이의제기나 의견이 아직 없다.

문항별로는 수학 22번과 관련한 글이 4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당초 정답 오류나 복수 정답 의견을 제시했다가 추후 잘못됐다며 이의 제기를 철회하는 글이었다.

누리꾼 둘 이상이 이의를 제기한 문제는 국어 5번이 유일했다. 선거 시기에 언론의 '경마식 보도' 등을 다룬 제시문을 읽고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공직선거법에는 선거 운동의 기회가 모든 후보자에게 균등하게 배분되지 못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는 규정이 있다'는 5번(홀수형)이다.

그러나 두 명의 누리꾼은 이 문제에 복수정답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일에 당선인 예측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투표 마감 시각 '이후'에 그 결과를 보도할 수 있다'는 4번(홀수형)도 잘못이라며 정답이라는 얘기다.

해당 지문에는 공직선거법을 인용해 '여론조사 결과 보도는 선거일 6일 전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금지된다'는 대목이 있다. 누리꾼 2명은 이를 근거로 해당 선택지의 마감시각 '이후'라는 표현이 마감시각 시점을 포함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오류라 주장하는 것이다.

게시판의 취지는 어긋나지만 킬러문항 배제에도 문제가 어려웠다는 항의도 있었다.

자신을 수험생 학부모라 밝힌 한 누리꾼은 "킬러문항 배제한다고 급하게 바꾸더니 '킬러 배제'보다 더 어려워졌는데 어떻게 할 거냐"며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는데 수험생들에게 혼란만 줬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하루도 안 쉬고 공부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하느냐"며 "예측 불가능한 고난도 문제 출제로 피해를 입은 수험생에 대한 구제책과 출제위원들의 분명한 책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의신청 게시판은 실명제로 글의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하다. 평가원은 정답과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 외에는 홈페이지 '열린마당' 게시판을 이용해 달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달 21~28일 심사를 거쳐 이달 28일 오후 정답을 확정한 뒤 채점에 나선다. 성적표는 다음달 8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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